경주 쪽샘·탑동 발굴 유적, 유물 전시장 나들이
경주 쪽샘·탑동 발굴 유적, 유물 전시장 나들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5.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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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막식,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 전시실 전시

쪽샘과 탑동으로 대표되는 경주지역 적석목곽묘 유적의 최신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경주 쪽샘유적과 탑동유적에서 조사된 신라 적석목곽묘 조사 성과를 종합한 ‘쪽샘 vs 탑동 : 적석목곽묘 전성시대’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올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개소 30주년과 한국문화재재단 창립 40주년을 함께 기념해 함께 기획했다.

▲쪽샘 적석목곽묘 출토 장신구류(사진=문화재청)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는 ‘돌무지덧널무덤’으로 불리며, 5~6세기 신라 지배층의 무덤 양식으로 나무곽으로 매장시설을 만들고 돌을 쌓아 보호한 후 흙을 덮어 완성하는 무덤 구조다. 신라의 적석목곽묘는 대릉원 주변을 중심으로 분포한다고 알려졌으나, 2010년 이후 탑동 유적 조사를 통해 다수의 적석목곽묘가 발견되며 그 분포 범위가 탑동까지 이른다.

이번 전시는 1,500여 년 전 경주에 널리 형성된 두 무덤군을 비교해 신라 왕경의 공간 구성을 엿볼 수 있다.

쪽샘 유적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경주 대릉원 인근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적석목곽묘 200여기를 비롯해 널무덤(木槨墓, 목곽묘), 돌널무덤(石槨墓, 석곽묘), 독무덤(甕棺墓, 옹관묘) 등 다수의 무덤이 확인됐다.

▲쪽샘 적석목곽묘 출토 토기류(사진=문화재청)

이번 전시에선 특히 지난해 10월에 공개된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항아리가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신라 행렬도’는 쪽샘 44호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체 높이 약 40cm의 긴 목항아리로 추정되는 토기에 4단으로 구성된 기마행렬과 인물ㆍ동물들이 행렬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그밖에 쪽샘에서 발견한 ‘토우장식이 붙은 뚜껑’과 ‘동물무늬 항아리’ 등 729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탑동 적석목곽묘 출토 굽다리접시(사진=문화재청)

탑동 유적은 경주 남천과 인접한 도당산 아래쪽에 위치하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소규모 국비지원을 통해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탑동 유적에서 발견한 금 귀걸이, 은반지, 각종 말장식, 토기 등 411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특별전은 오는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30일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 전시실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고분발굴조사단(054-748-266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