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피안’展, "상업과 작품사진 경계를 넘나든 작업"
김용호 ‘피안’展, "상업과 작품사진 경계를 넘나든 작업"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6.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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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헬리오아트’에서 전시

조선시대 문인들은 연꽃을 소재로 한 시와 그림을 통해 고결하게 살고 싶은 염원을 표현했다.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김용호 작가 ‘피안’展이 오는 2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서울 중구 ‘헬리오아트’에서 소개된다. 

연(Lotus) 을 주제로 하는 김용호 작가의 작품은 옛 조선시대 선비들의 정신을 담는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연꽃의 고고한 자태와 속성을 애호해 정원에 못을 만들어 연꽃을 심고 벗 삼았다.

특히 왕실에서 궁궐 후원의 못에 연꽃을 심어 가까이 하며 감상했는데 숙종은 창덕궁 후원에 정자를 새로 짓고 그 이름을 ‘애련정’이라 지을 정도였다. 이처럼 연꽃은 고고한 속성으로 폭넓게 사랑 받았으며, 많은 조선시대 문인들은 연꽃을 소재로 한 시와 그림을 통해 고결하게 살고 싶은 염원의 표현이었다.

▲김용호, Pian, 2011-001

지난 2016년 개최된 해금의 디바 강은일(단국대 교수)의 제20회 해금독주회에는 김용호의 작품 ‘피안(彼岸)’을 오마주 했다. 다른 장르의 이질적인 작품을 해금의 소리를 통해 조화시켜 피안의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뛰어난 창작욕과 실험정신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오마주를 통해 피안은 본질적으로 ‘차안(此岸)’과의 대면을 통해 꿈꿔지는 세계이며 이들은 ‘차안(此岸)’과의 대면을 넘어서서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고자’하는 적극적 행위를 표출했다.

월간미술 이건수 편집장은 김 작가의 작업에 대해 “그가 상상한 피안(彼岸)의 풍경은 물 건너 저편이 아니라 물 위에, 내 맘으로부터 피어난 하늘 바로 위에 존재한다. 그곳 은 온갖 차별과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무중력의 안식처다”라고 평했다.

김용호 작가는 상업사진과 작품사진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일상적 경험과 기억의 이미지들을 조합했다. 독특하고 초현실적인 스토리를 창조해며 사진의 관념적 미학보다는 동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시선, 자유로움, 무의식이 도달하는 경계에서 찰나를 포착해 세속을 초월한 진리 담기를 시도한 것이다.

‘헬리오아트’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의 오프닝은 오는 23일 화요일 17:00 PM이며, 내달 15일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02-511-320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