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빚은 달항아리…'랜덤 다이버시티'展
AI 기술로 빚은 달항아리…'랜덤 다이버시티'展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7.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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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모색하는 자유로운 실험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AI와의 협업으로 만든 예술 작품의 전시 ‘Random Diversity(랜덤 다이버시티)’가 오는 22일부터 열린다. 우란1경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참여자가 우람문화재단의 소장품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고 다양성을 탐구하도록 장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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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3D프린팅으로 만든 '서자흑자 달항아리' 앞에 선 천영환(사진=우란문화재단)

‘Random Diversity'는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로운 실험을 장려하는 ‘우란이상 시각예술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 참여자인 천영환 연구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학석사를 취득하고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다뤄왔다. 한 개의 AI 컴퓨터, 두 명의 인간, 세 대의 로봇으로 구성된 그룹 ‘Discrete’에서 인간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전시로는 2019년 ‘이것은 99.17005896568298% 확률로 달항아리입니다’가 있다.

그간 천영환 연구자는 AI 기술로 백자(白磁) 달항아리를 만듦으로써, 인간과 기술의 공생을 보여줬다.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과정으로 다양한 공법을 학습한 AI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김시영 도예가의 ‘서자흑자 달항아리’에 섞인 오묘한 빛깔의 혼합에 주목해 작업을 완성했다. 

또, 그는 디지털 제작 기술에 자기(磁器)를 만드는 과정을 적용했다. 달항아리의 모양을 기반으로 새로운 물질과 색을 만든 것이다. 로봇과 3D 프린팅으로 형태를 잡았고, AI에게 뇌파와 안구의 움직임을 파악해 인간의 감정을 학습시키는 감성 컴퓨팅(Emotion AI) 작업으로 색을 표현했다. 

우란문화재단 측은 “‘Random Diversity' 프로젝트 연구전시를 통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 그리고 AI와 인간의 협업을 통한 실험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술과 예술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사회의 구성원들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내달 26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