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진입 장벽 낮춘 ‘2020 교향악축제’ 오는 28일부터 진행
예술의전당, 진입 장벽 낮춘 ‘2020 교향악축제’ 오는 28일부터 진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7.20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어붙은 음악계를 녹여 줄 한여름의 음악축제

코로나 19로 취소되었던 교향악축제가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모든 시민이 즐기는 음악 축제로 재탄생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총 14회의 일정으로 콘서트홀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 스페셜>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0 교향악축제’ 참가 서울시립교향악단(사진=예술의전당)
▲‘2020 교향악축제’ 출연 서울시립교향악단(사진=예술의전당)

당초 4월로 예정되어 있었던 교향악축제는 코로나19로 취소되었다가 예술의전당의 개최 의지와 교향악단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유인택 사장은 “어렵게 관객과 만나게 된 만큼 보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포부를 밝히며 “얼어붙은 우리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불씨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은 1만원~4만원이며 패키지 티켓을 구입하면 15~3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와서 즐기는 고품격 클래식 음악회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온 가족이 더운 여름밤 클래식 피크닉을 즐기는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교향악축제 역사상 최초로 여름에 진행되는 만큼 오케스트라만이 내뿜는 힘차고 웅장한 사운드가 한 여름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32회째를 맞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1989년 시작되어 올해까지 국내외를 대표하는 다수의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세계 유일의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아시아 최고,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라는 명성은 2019년까지 525개 교향악단(중복 포함)의 참여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지역 교향악단이 음악적으로 교류하고 유망 연주자를 발굴하며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발전방향과 현주소를 가늠하게 해주고 일반 시민에게는 문화적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기능을 해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2020 교향악축제’ 출연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사진=예술의전당)
▲‘2020 교향악축제’ 출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사진=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부터 관객을 지키고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연장 로비 출입 시 방문객의 체온과 증상을 확인하고 문진표를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공연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안내하고 ‘객석 띄어 앉기’도 시행하며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 음악계를 대표하는 지휘자들이 펼치는 오해 최대 규모의 음악 경연에 뜨거운 관심이 모인다. 연륜과 깊이감으로 무장한 국내 중견 지휘자들이 나서는 창원시향(김대진), 전주시향(김경희), 코리안심포니(정치용), 강릉시향(류석원), 강남심포니(성기선), 청주시향(조규진), 군포 프라임필(장윤성)과 30-40대 국내 대표 젊은 지휘자들이 이끄는 수원시향(최희준), 인천시향(이병욱), 원주시향(김광현), KBS교향악단(지중배), 그리고 외국인 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향(윌슨 응), 경기필하모닉(마시모 자네티)와 본래 대구시향의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이끄는 부천필하모닉까지 다채로운 개성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의 무대가 두드러진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교수)을 필두로,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한 김동현, 2014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조진주부터 2017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 우승한 송지원,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양인모, 안네-조피 무터,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해외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 중인 최예은 등 총 6인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이번 교향악축제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힘 넘치는 타건으로 팬들을 몰고 다니는 피아니스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정원, 주희성, 임동민, 한상일, 박종화 등 환상적인 라인업이 준비되어있다. 한예종 교수인 첼리스트 이강호와 2018 윤이상 국제 콩쿠르 우승자 이상은 또한 첼로 선율로 교향악축제의 여름밤을 수놓는다. 현악 4중주 협연을 선보이는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군포 프라임필)의 무대도 놓칠 수 없는 백미다. 

이번 교향악축제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모두를 향한 위로가 담겨있다. 전주시향과 인천시향은 각각 추모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와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연주한다. 수원시향은 위기를 극복하는 삶을 살아간 악성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한다. 이 외에도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며, 특히 고난을 극복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다양한 클래식 프로그램들로 교향악축제의 무대가 더욱 특별해 질 전망이다. 

교향악축제 모든 공연이 네이버 공연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예술의전당 신세계야외스퀘어 야외무대에서 400인치 대형 모니터로 생중계된다. 

네이버 공연 라이브와 야외광장에서 즐기는 생중계는 무료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문의와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02-580-1300),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