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가로지르는 ‘의정부지’ 문화재 지정
우리 역사 가로지르는 ‘의정부지’ 문화재 지정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7.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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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지난 20일 ‘의정부지’ 문화재 지정예고
일제강점기 훼손된 의정부 터 공식적 가치 인정받아
의정부 주요건물 3채, 기와와 도자기 조각 760점, 경기도청사 건물 기초 등 발굴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우리 역사를 간직한 ‘의정부지’가 국가지정 문화재(사적)가 된다.

서울시는 작년 2월 문화재청에 ‘의정부지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고 지난 20일 문화재청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예고 됐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당시 겪은 훼손으로 흔적을 찾기 어려웠던 의정부 터(유구)의 가치가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2018년 의정부터 발굴조사 당시 전경(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지난 2013년 발굴 조사를 통해 최초로 옛 ‘의정부’의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 발굴과 정비를 위한 학술연구는 2015년부터 실시됐으며 이듬해부터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받으며, 4년에 걸친 발굴 작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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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중심 건물 ‘정본당’(가운데), ‘협선당’(남측)(서울시)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사료로만 추정된 의정부 주요건물 3채 ▲‘정본당(삼정승의 근무처)’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 ▲‘석회당(재상들의 거처)’의 위치와 규모를 실제 유구로 확인했다. ‘정본당’의 후원에서 연지(연못)와 정자가 나란히 있던 흔적도 발견했다. 삼군부 등 여타 육조대로 관청의 자리에 고층 건물이나 도로가 들어선 상황에서 조선시대 관청의 설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가 됐다.

기와 조각, 도자기(청자·분청사기·청화백자) 조각 등 조선 시대 유물 760점도 출토됐다. 

▲강점기 당시 '경기도청사'(사진=서울시)
▲일제강점기의 '경기도청사'(사진=서울시)

1910년 일제강점기 당시 세워져 1960년대까지 정부청사 별관으로 사용된 옛 ‘경기도청사’ 건물(1967년 철거)의 벽돌 기초도 발굴됐다. ‘의정부지’가 아우르는 우리 역사의 다양한 층위가 드러난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의정부지’를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지난 20일부터 문화재 지정 예고를 통해 30일 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 위원회 2차 심의를 거쳐 ‘의정부지’를 국가지정 문화재로 최종 지정한다.

서울시는 의정부 터 유구를 현 위치에 온전히 보전·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관람 유도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는 조선시대 최고 관부 의정부와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경기도청사, 미군정, 그 후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라며 “보존에 힘쓰는 한편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유적으로 정비 하겠다”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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