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신작 오페라 ‘레드 슈즈’, 내달 5일 네이버TV 생중계
국립오페라단 신작 오페라 ‘레드 슈즈’, 내달 5일 네이버TV 생중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8.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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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동화 ‘빨강 구두’, 오페라로 탄생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바탕으로 새롭게 각색한 오페라 <레드 슈즈>가 생중계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오페라단의 새 오페라 <레드 슈즈>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영상공연으로 대체하여 진행된다.

▲오페라 ‘레드 슈즈’ 연습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레드 슈즈’ 연습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오페라 <레드 슈즈>는 개성 없는 사람들로 가득한 어느 마을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마담 슈즈라는 인물이 돌아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린 시절 레드 슈즈를 신고 사람들을 홀리고 다닌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났던 마담 슈즈는 중년의 여성으로 성장하여 원한을 품고 마을로 돌아와 순수한 목사의 딸 카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레드 슈즈를 통해 그녀의 욕망을 자극하고 유혹한다. 

과거 마담 슈즈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배신하고 목사가 되어 딸에게 정숙한 여인으로 성장할 것을 강요하는 목사와 그의 딸 카렌, 그리고 마담 슈즈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결국 마담 슈즈는 목사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레드 슈즈를 신은 카렌은 재판에 회부되고 마을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춤을 추는 그녀의 다리를 잘라야 한다며 또다시 한 소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된다. 

이번 작품은 신예 작곡가 전예은이 원작을 재해석하여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했다.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30대 중반의 젊은 작곡가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개성과 욕망을 허용하지 않고 획일화된 틀 속에 가두려 하는 집단 사회의 내제된 억압에 경고장을 던진다. 

오페라로 새롭게 태어난 비극적 잔혹동화 <레드 슈즈>의 연출은 최근 <마술피리> <투란도트>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젊은 오페라 연출가 표현진이 맡고 지휘는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을 역임한 김주현이 맡는다. ‘레드 슈즈’를 신고 끝없이 춤을 추게 되는 카렌 역은 소프라노 이윤경이 맡는다. 마담 슈즈 역의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 목사 역의 테너 윤병길, 청년 역의 바리톤 나건용, 어린 마담 슈즈 역의 소프라노 조한나, 어린 목사 역의 테너 김승직 등 대한민국 중견 성악가와 신예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오페라 <레드 슈즈>는 네이버TV를 통해 오는 9월 5일 오후 3시 생중계 되며, KBS중계석 방송은 10월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