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7.지구별여행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7.지구별여행
  • 유승현 /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 승인 2020.09.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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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위를 달리는 데이토나 비치
▲유승현 /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유승현 /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미국 플로리다 제일 동쪽에 있는 도시 데이토나비치는 잭슨빌에서 150km 떨어진 곳으로 긴 해안선을 따라서 도시가 형성된 곳으로 아직 우리나라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아서 잠시 머문 곳 데이토나비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1974년 메시아스 데이가 Palmetto House를 짓는 즈음 도시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1876년 시가 되었고 골프코스가 만들어지면서 휴양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926년 시브리즈, 데이토나, 데이토나비치 이 3개 도시가 합쳐지게 된다. 해안가 근처이니 조선업과 경공업이 발달하였고 감귤재배도 유명한 곳이다. 호텔내 오렌지가 유독 풍성했던 곳이다.오먼드비치(Ormond Beach)는 1900년 초부터 자동차경주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데이토나자동차 경주를 잘 몰라도 이 모래밭은 참 유명하다. 썰물 때 나타나는 45km이상의 긴 모래해안의 자동차경주가 열리는 이곳은 플로리다의 관광객들이 꼭 한번은 다녀가는 곳이다. 오먼드와 데이토나 사이의 모래사장은 새하얗기도 하지만 튼튼한 집차가 지나가도 딱딱한 모래로 자동차바퀴가 절대 빠지지 않는 장점이 있기에 전 세계의 자동차드라이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 해변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긴 자동차여행으로 지친 가족들은 간단한 요기를 하러 해안선을 따라 음식점을 찾았다. 하늘은 새파란데 대비되는 빨간 지붕이 너무 세련되어 보여서 피자헛을 찾았다. 휴가철을 살짝 벗어난 직후라 그런지 식당안에는 직원이 손님보다 많았는데 직원들이 해안가사람들처럼 새까맣다. 큰 하와이안 핏자 두 개를 시켜서 배고픈 탓에 허겁지겁 먹고 나오니 석양이 지고 있다. “바다는 해의 주머니”라는 말을 아이가 말한 적이 있는데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일몰에 세상근심 다 사라지고 행복한 기운만 남았다. 당시 이상기온으로 100년 만에 추운 플로리다였는데 남미사람들이 한국 가을날씨 정도에 패딩을 입고 있는 것이 참 재미있게 보였다. 

데이토나 비치를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놓은 스피드웨이가 있다. 매월2월에 레이스가 개최되는데 30만 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이 도시의 상업화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연중행사다. 레이스데이토너500과 함께 3월부터 10월까지 8주간의 자동차경주가 펼쳐진다. 코로나로 그것도 힘들었으니 올해는 참 조용한 도시였겠다. 그 아까운 하늘과 바다가 숨죽여 지내고 잇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스피드웨이에 인접한 데이토나 USA는 레이싱의 역사와 자료를 모아놓은 곳으로 첨단기술력을 확인할 수도 있고 다양한 모터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여행은 움직이면 돈이라서 4인기준 100불정도 지불해야 체험할 수 있었다. 당연히 역대 챔피언들의 정보를 알 수 있었고 피트(경주 중간에 설치된 급유나 정비가 가능한곳)에서 15초내에 타이어를 교환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자동차경주의 동네답게 스릴있는 경주를 시뮬레이션해볼수 있었다. 동행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노선. 

다음날 데이토나비치의 끝없는 모래밭을 밟으러 온가족이 나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래의 푹신거림은 전혀 없고 돌가루를 발라놓은 듯 딱딱하고 견고한 느낌이다. 여기저기 Beach Acess 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것이 비치드라이브 입구인 모양이다. 젊은이들이 유독 많고 그 비치를 달리며 환호를 지르는 세상 즐거운 청년들도 많이 보였다.

사실 데이토나 비치의 명소는 자동차관련을 제외하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런 중에 필자가 가장 흥미 있게 다녀왔고 다시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자동차를 타고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원주민들이 서로 거래를 하며 물건을 들고 나왔기에 다양한 해변가의 생활문화가 엿보이는 곳이었고 채근하는 가족들만 아니면 박물관 3곳은 돌아볼 생활문화 작품들이 있었다. 분명 이 브랜드의 찻잔이 미국의 대도시에서 아무리 저렴해도 이 가격이 될 수가 없는데 최근까지도 잘 팔리고 있는 헤렌드, 레녹스, 로얄알버트, 코펜하겐 등 명품브랜드의 찻잔세트가 단돈 2불 3불이었다. 주렁주렁 찻잔을 천장에 매달아놓은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필자는 가방 하나를 다 비우고 30불도 안 되는 가격으로 온갖 것을 장만해왔다. 도예가가 왜 남의 것을 구입하느냐며 가족들에게 욕바가지를 먹고 들고 온 찻잔과 화병들. 주방한구석에서 원주민과 흥정하던 그 때가 생각날 때면 커피를 내려먹곤 한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당분간 못갈 곳이 늘어나고 있다. 다시는 못갈 곳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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