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돈화문 나들이’…“예술가 10인 국악 도슨트로 참여”
국악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돈화문 나들이’…“예술가 10인 국악 도슨트로 참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9.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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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강, 이희문, 김준영, 하윤주, 김희선, 유태평양 등 참여
9.25~11.27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코로나19로 올해는 유튜브·네이버TV 온라인 진행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돈화문로를 걸으며 아티스트와 함께 국악 이야기를 나누는 ‘2020 돈화문 나들이’가 지난 25일부터 10주간 관객들과의 예술 투어를 진행한다. 

▲지난 25일 ‘돈화문 나들이’ 첫 시작을 알린 음악평론가 윤중강(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지난 25일 ‘돈화문 나들이’ 첫 시작을 알린 음악평론가 윤중강(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지난 2018년에 시작된 ‘돈화문 나들이’는 서울돈화문국악당과 돈화문로(국악로)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으로, 돈화문로를 둘러보며 국악 공연을 관람하는 형식이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로드무비 촬영 형식으로 대체되며, 해당 콘텐츠는 국악당 SNS 채널에 업로드 된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국악 아티스트 10인이 일일 도슨트로 참여해 코스를 직접 선정·설명한다. 그 속에 얽힌 국악 일화와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25일 음악평론가 윤중강이 ‘돈화문 나들이’의 첫 포문을 열었다. 윤중강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가무악이 모여들었던 ‘조선성악연구회’, 판소리가 남성 명창 중심에서 여성 명창 중심으로 이동하는데 큰 역할을 한 ‘박녹주 명창’과 여성국극 대스타였던 ‘임춘앵‘까지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판소리의 흔적을 찾는 여정을 함께했다. 윤중강과 함께하는 돈화문 나들이 <익선동엔 송만갑, 봉익동엔 이동백>은 ‘서울돈화문국악당-우리소리박물관(새동산다방)-운당여관-조선성악연구회 터-임춘앵 자택 터-대각사-서울돈화문국악당’ 코스로 진행됐다.

이어 내달 2일에는 거문고 연주가 김준영이 왕의 길이었던 돈화문로에 숨어 있는 기생의 자취를 통해 신분과 예술의 귀천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인 김준영은 전통악기 거문고에 다양한 색을 입혀 선보일 뿐만 아니라 작곡 연출 등 공연예술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아티스트다. 돈화문 나들이 거문고 연주자 김준영과 함께하는 <왕의 길, 기생의 길>에서는 시대를 흐르며 변화해 온 장신구, 한복에 대해 살펴보며 그가 시도하고 있는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 코스는 ‘돈화문-이왕직아악부 터-운당여관 터-명월관 지점 터(피카디리)-서순라길-생성공간 여백-주얼리 소연-서울돈화문국악당’이다.

▲내달 2일 ‘돈화문 나들이’ 도슨트로 나서는 거문고연주가 김준영(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10월 9일에는 소리꾼 이희문이 도슨트로 나선다. 이희문컴퍼니의 수장 이희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장르의 융합을 시도한 공연을 만드는 아티스트다. 그는 한국예술 계의 변방에 놓인 전통 성악을 공연의 중심으로 끌어와 자신만의 소리로 관객에게 노래를 듣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사람, 민요 그리고 이야기>를 주제로 돈화문로 곳곳에 남아있는 경기민요 명인의 집터와 전수소 터, 우리소리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경기민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동 코스는 ‘이은주 명창의 집터-한옥 요릿집 오진암 터-청구고전성악학원 터-우리소리박물관’이다.

가객(歌客) 하윤주는 창덕궁을 산책하며 공간 속 얽힌 이야기와 관련된 시조를 노래로 들려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는 고전적인 보이스로 현대적인 감성을 아우르는 정가 보컬리스트다. 깊고 아정한 전통 음악인 정가에 매료돼 한국 전통 소리의 근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립국악원 정악단 준단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 KBS국악대상 가악 부문 수상자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음악극 <적로> <이생규장전>, 라디오DJ <예술가의 백스테이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에는 문화체육부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윤주는 “한옥, 그중에서도 사랑방에 둘러앉아 불렀던 ‘정가’는 선비들의 풍류 음악 혹은 궁중음악으로써 당시에도 마니아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악이었다”라며 “이번 돈화문 나들이를 통해 도심 속 자연의 공간인 창덕궁에서 바쁜 삶을 잠시 떠나 여유롭게 사색하며 음미의 소중함을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하윤주의 <소리의 궁궐, 정가 울리다> 이동 코스는 ‘서울돈화문국악당-창덕궁’이다.

음악인류학자 김희선은 <1966, 그곳의 국악>을 통해 음악인류학자 ‘로버트 가피아스’의 시·공간을 넘은 여정과 우정, 그때 그곳의 예술 향기와 명인들의 이야기, 우리에게 돌아온 기록의 소중함, 아름다웠던 시간 여행의 아련한 추억을 오늘의 이야기로 되살리는 시간을 준비한다. 로버트 가피아스의 구술 채록자이자 <로버트 가피아스 컬렉션> 연구를 기획하고 진행한 음악인류학자 김희선 국민대학교 교수(전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가 1966년 국악의 기록과 추억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이동 코스는 ‘서울돈화문국악당-국립국악원 터-운당여관 터-창덕궁-서울돈화문국악당’이다.

▲음악인류학자 로버트 가피아스가 기록한 사진 자료(위부터)편종 연주, 향악정재 무고(한국의 집)
▲음악인류학자 로버트 가피아스가 기록한 사진 자료(위부터)편종 연주, 향악정재 무고(한국의 집)(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10월의 마지막 도슨트는 소리꾼 유태평양이다. 국립창극단 단원인 유태평양은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마당놀이<춘풍이 온다>, KBS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국악을 대중에게 알려왔고,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2018 서울석세스어워드 문화부문 국악대상 등을 수상했다. 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국악을 시작한 그에게는 익숙한 돈화문로를 직접 소개하며 어렸을 때 스승들에게 전해 들었던 일화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동 코스는 ‘서울돈화문국악당-창덕궁-운당여관-운현신화타워-고려국악사-서울돈화문국악당’이다.

이외에도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이자 해금 연주가인 강은일, 작곡가 이태원, 블랙스트링 허윤정 거문고 연주자, 음악평론가 현경채 등이 참여해 음악이 담긴 돈화문로 이야기를 소개한다.

‘2020 돈화문 나들이’는 오는 11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서울돈화문국악당 유튜브·네이버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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