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프리뷰] 정동극장x송승환, ‘더 드레서’로 연극 시리즈 시작…“매년 신작 선보일 예정”
[현장 프리뷰] 정동극장x송승환, ‘더 드레서’로 연극 시리즈 시작…“매년 신작 선보일 예정”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0.08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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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11.28 정동극장 공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명콤비 송승환 배우·장유정 연출 재회
배우 송승환, 오만석, 안재욱,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출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정동극장이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연극을 제작해 연말에 선보이는 ‘연극 시리즈’를 선보인다. ‘연극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송승환 배우가 함께하는 <더 드레서>이다.

▲연극 ‘더 드레서’ 배우 출연진 단체 사진
▲연극 ‘더 드레서’ 배우 출연진 단체 사진

10월 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극장에서는 연극 <더 드레서>의 시작을 알리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 김종헌 예술감독, 장유정 연출, 배우 송승환, 오만석, 안재욱,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연은 정동극장이 <은세계(2008)>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그간 <날 보러 와요(1996)>, <손숙의 어머니(1999)>, <강부자의 오구(1999)>, <이(2003)> 등 연극계 스테디 셀러를 배출한 연극 명가 정동극장은 <더 드레서>를 통해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는 “오랜만에 신작 연극을 극장 무대에 올리는 감회가 새롭다”라며 “만남의 의미가 소중해 진 시대, 정동극장에서 명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느껴지는 연극 공연이 관객 여러분께 위로와 선물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매년 한 편 이상의 (연극) 신작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연극 시리즈 기획의 의미를 밝혔다.

연극 <더 드레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노배우와 그의 드레서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등의 각본으로 유명한 로날드 하우드 작가의 희곡이 원작이다. 인생의 회환과 관계, 주인공과 조연 등 인생의 역할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지난 2011년 4월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였던 <갈매기> 이후 9년 만에 <더 드레서>를 통해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송승환은 스스로 노(老)역의 배우로 무대에 서고 싶다며,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이번 연극에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 평생을 몸담은 노배우, 선생님 역을 연기한다. 그간 연기를 하고, 공연을 제작했던 송승환의 인생과 작품 속 캐릭터는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송승환은 “약 20년 간 배우보다 공연 제작자로서 더 많은 일들을 해왔다. 연기 생활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제작자 비중이 컸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노령 배우로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다”라며 “연극 <더 드레서>에서 극단 대표 겸 배우인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내 실제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더욱 애착이 간다”라고 밝혔다.

▲연극 ‘더 드레서’ 출연 배우(왼쪽부터) 안재욱, 송승환, 정재은
▲연극 ‘더 드레서’ 출연 배우(왼쪽부터) 안재욱, 송승환, 정재은

이어 “이 작품의 배경이 2차 세계대전인 것처럼, 우리도 지금 코로나라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라며 “‘무참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각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극 중 대사처럼, 열심히 버텨내고 있는 관객들이 극장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어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명콤비로 활약한 송승환ㆍ장유정의 재회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연출은 물론, 최근 영화감독으로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유정 연출은 송승환 배우의 무대 복귀를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합류했다. 장유정 연출의 연극 작업은 <멜로드라마(2015)> 이후 5년 만이다.

연출과 더불어 각색 또한 장 연출이 직접 맡았다. 분장실을 배경으로 배우와 연극의 이야기를 다루는 극의 특성을 활용해 ‘연극적 장치’를 활용한 무대 어법을 통해 연극성 공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극 ‘더 드레서’ 창작·출연진(왼쪽부터)김종헌 예술감독, 장유정 연출, 배우 오만석
▲연극 ‘더 드레서’ 창작·출연진(왼쪽부터)김종헌 예술감독, 장유정 연출, 배우 오만석

장유정 연출은 “앞서 작업했던 영화 <정직한 후보> 개봉 당시에 처음 코로나와 마주했는데, 여전히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과나무를 심는 일을 포기할 순 없기에, 묵묵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던 길을 지켜가겠다”라고 전했다. 

선생님 역의 송승환과 함께 호흡할 의상 담당자 노먼 역에는 안재욱과 오만석이 더블 캐스팅 됐다. 

안재욱은 이번 공연으로 정동극장과 첫 연을 맺는다. 그는 “송승환 선배님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이 처음이다”라며 “많은 것이 새로운 작업인만큼,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3년 연극 <이>의 ‘공길’ 역으로 정동극장 무대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오만석은 17년 만에 정동극장을 찾는다. 오만석은 “오랜만에 정동극장 무대에 오르니 묘한 떨림이 있다”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안타깝게도 객석에 거리두기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공연이 올라갈 때 쯤이면 스티커에 뺏긴 자리가 관객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여배우들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정재은, 배해선은 노배우, 선생님의 상대역이자 연인으로 곁을 지켜온 사모님 역으로 분한다. 

▲연극 ‘더 드레서’ 출연 배우(왼쪽부터)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연극 ‘더 드레서’ 출연 배우(왼쪽부터)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배해선은 “누군가 <더 드레서>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는다면, 첫 번째로 송승환 선배님의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서라고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생을 살아가는 게 무대에 그려진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가 무대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작품에 나온다”라며 “우리의 삶이 반영된 이야기로, 무대에 오르는 사람 뿐만 아니라 무대를 관람하는 분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더 드레서’ 창작·출연진 단체 사진
▲연극 ‘더 드레서’ 창작·출연진 단체 사진

2차 세계대전이라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랜 기간 극장 문을 닫아야만 했던 정동극장은, 그간의 기다림을 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일상으로의 회귀를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연극 <더 드레서>는 오는 11월 18일부터 28일까지 공연하며, 10월 13일 1차 티켓을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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