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 “체계적 지원 통해 예술의 자생력 높일 것”
[Special Interview]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 “체계적 지원 통해 예술의 자생력 높일 것”
  • 인터뷰·정리/이은영 발행인ㆍ진보연 기자ㆍ사진 김재성 작가
  • 승인 2020.10.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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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RPG 모형 차용, 국제교류 행사 온라인 진행
‘예술경영주간’ 통해 예술 경영 전반의 인식 재고 유도

[인터뷰·정리/이은영 발행인, 진보연 기자] “A는 까만색, E는 흰색, I는 붉은색, U는 초록색, O는 파란색 : 모음들이여! 나는 언젠가 너희들의 잠재된 탄생을 말하리라” 아르튀르 랭보, 모음들(Voyelles) 中

프랑스 상징주의의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Arture Rimbaud)는 <모음들>에서 알파벳과 색깔을 융합하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다. 서로 다른 두 관념이 만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 지금의 시각에선 새롭지 않을 수 있으나, 당시엔 매우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랭보가 실증주의 및 과학의 세기에 걸맞은 어휘와 관념 그리고 객관적 감각을 도입하여,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상에 이르고자 했다는 점은 독특한 특징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는 현실과 객관을 상징과 무의식으로 융합하여 감각화된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알파벳과 색이라는 서로 만날 수 없는 이질적인 것을 연결한 상상력은 오늘날까지도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랭보의 시대로부터 15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 시대는 그의 상상력처럼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를 접하면서, 예술계는 새로움의 발견과 더불어 예술의 온라인화라는 기술적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공연예술 국제교류의 이동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올해 ‘서울아트마켓(PAMS)’과 ‘저니투코리안뮤직’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RPG(Roll Playing Game) 모형을 차용한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ㆍ운영하여, 공연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사업교류가 실감형으로 참여 가능할 전망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는 지난 2018년 8월 28일 취임 이후 예술계의 자생적 선순환으로 인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예술 분야 특화 기업은 관광ㆍ콘텐츠ㆍ체육 분야와 달리 체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올해 처음 ‘예술 분야 초기기업 사업기반구축지원 사업’과 ‘예술분야 성장기업 사업도약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국내 공연ㆍ시각 부문 예술인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킹 구축 및 직접 지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 ‘힙’한 국악을 선도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이날치’, ‘씽씽’, ‘이희문’, ‘블랙스트링’ 등 젊은 국악인들이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 것도 바로 예경이다. 이들은 서울아트마켓(PAMS)을 통해 해외 월드뮤직 시장에 소개된 바 있으며, 이후 소울소스 밋츠(meets) 김율희, 고래야, 악단광칠, 추다혜차지스 등 국악과 다른 음악 장르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왕성하게 이어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김재성 작가

치열한 삶을 살아가지만, 여전히 예술인들은 생존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이들이 자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전략적이고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김도일 대표는 진단한다. 이를 위해 예술 서비스업 및 기업 등록 체계 개선을 진행 중이며, 예술경영에 대한 인식 재고를 위해 예술경영주간을 도입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아주 빠른 속도로 우리의 지반을 흔들고 있다. 팬데믹(Pandemic)이 종식된 후에도 지금의 변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튼튼한 예술생태계를 위한 대비에 한창인 김도일 대표를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예술 경영의 역할과 대비책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예경은 다양한 지원 사업 펼치고 있는데, 핵심 주력사업은 무엇인가? 

예술경제지원본부, 공연사업본부, 시각사업본부로 나누어 각 분야별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술경제지원본부’에서는 예술기업과 예술분야 사회적 경제 조직 육성을 위해 창업·초기·성장기 등 성장 단계에 맞춘 교육·컨설팅·사업자금·투자유치 지원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연사업본부’에서는 국내 전통·공연 단체의 해외진출을 위한 네트워킹 구축 및 직접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시각사업본부’에서는 시각 예술의 기반마련을 위한 연구지원 사업, 신진작가의 시장진출 및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 한국미술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등 한국 시각예술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예경은 예술인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문화예술 상담창구 역할을 자처해왔다. 현장과 대면해야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들도 컸을 것 같다.

2월 말에 오픈한 상담창구에는 코로나19 관련 질문이 1,300여 건가량 접수됐다. 통계적으로 생계 문제(51%)와 피해손실 지원(23~24%) 관련 문의가 가장 많았다. 상황이 이러하니 3차 추경에는 예술인에 대한 직접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결과적으론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아직은 예술이 밀려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복지’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예술인들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적 ‘생존’ 요소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겨운 현재의 상황이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예술인들에게 창작준비금과 같은 다양한 직접 지원사업이 꾸준히 마련되고 있으니 조금은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2020 서울아트마켓 팸스초이스, 완성플레이그라운드 ‘노인과 바다’
▲2020 서울아트마켓 팸스초이스, 완성플레이그라운드 ‘노인과 바다’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서울아트마켓(PAMS)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마켓을 대신할 팸스그라운드, 팸스온라인데이팅 등 전에 없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온라인 플랫폼의 장단점과 앞으로의 활용 방안이 궁금하다. 

단순히 마켓만을 대신한다는 생각보다, 코로나19로 멈춰있는 공연예술분야의 국제교류를 지속할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에 착안했다. 대체로 실물 행사가 취소되면, 줌 등을 활용한 화상 회의/컨퍼런스 등이 주를 이루는데, 그것보다는 실제로 사람 간에 만나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은 사실 쉽지 않았다. 이미 구축 중이었던 플랫폼을 활용하게는 되었지만, 우리의 요구사항을 바로바로 기술로 전환할 수 없는 현실에 사실 좌절감도 많이 맛보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코로나를 대체하는 바이러스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상황처럼 단절된 상황을 이어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공연의 라이브성을 존중하고 마땅히 여기지만, 이와 함께 갈 수 있는 또 다른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번 온라인 플랫폼의 시도가 또 다른 길을 찾기 위한 하나의 작은 시도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기술 활용 공연ㆍ전시 관람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 VR/AR 콘텐츠 제작 워크숍 등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예술 안에서 기술의 역할 변화와 앞으로의 활용 방안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예술분야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감지하면서도 이전까지 기술을 활용한 경험이 축적되지 못하였고, 타 산업 대비 기술 활용을 늦게 시작하여 현재는 효과적 활용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기술 활용에 있어 먼저 우리나라 문화예술시장의 현황에 맞는 기술도입 및 확장을 단계별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정보제공으로 기술의 문턱을 낮추고, 꾸준한 시범 사례 발굴 등으로 기술 활용의 성공 사례를 축적해나갈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유통, 마케팅, 소비・향유 분야의 기술 생태계 육성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올해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 사업은 전년도에 추진한 『문화예술유통・소비활성화를 위한 4차산업혁명 기술 활용방안 연구』의 결과를 기반으로, 관람단계별 기술 수요 분야를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 각 과정은 공연이나 전시 관람 시 소비자의 구매여정 단계에 필요한 기술의 교육과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인지단계라 할 수 있는 구매 전 단계의 빅데이터 과정은 기관이나 단체가 소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객/소비자 타겟 마케팅 방안 계획을 수립하고, 구매 단계에서는 관객 몰입형 공연/전시 VR 영상 촬영 및 편집을 위한 실습을 직접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구매 후 단계에서는 3D 프린팅을 활용하여 직접 굿즈를 개발하게 되는 과정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 최대 규모로 열리는 미술 행사 ‘미술주간(9.24~10.11)’을 비롯해 KIAFㆍ비엔날레 등이 가상현실(VR) 전시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변화된 전시 환경에 대한 현장 반응과 사업의 방향성은? 

8월 중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발표된 이후에는 현장 행사를 대체할 온라인 프로그램을 시급히 모색해야 했다. 사실 온라인만큼 콘텐츠의 무한 확대가 가능한 플랫폼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다양한 콘텐츠와 미술 전시로 관람객을 만나고 있는 미술주간에서는 올해 특히 코로나 상황에 맞춰 온라인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온라인 VR전시>는 미술주간 참여기관 중 선정된 40여 개의 현장 전시를 VR로 보여준다. 전국 권역별로 전시를 안배하여, 코로나19로 미술주간 기간 내에 전국을 유람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집에서 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전시 관람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장르의 예술이 그렇듯 미술이 ‘체험’과 ‘체화’의 미학임을 고려한다면, 현장성이 배제된 온라인이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미술 경험을 대체할만할 무언가를 제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존 오프라인 행사를 방역 지침에 맞는 수준으로 유지함과 동시에 미술주간 참여자들에게 온라인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비대면 예술을 구축함으로써 코로나19로 어려운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예상보다 빨리 미래와 마주하고 있고, 예술과 기술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그러나 예술의 기술화가 가져올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술인들의 대면 무대가 점점 줄어드는 등 발전의 주체인 예술의 소외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21세기 들어 바이러스의 창궐은 사스(2002), 신종플루(2009), 메르스(2015), 그리고 코로나19(2020)로 이어지는 감염병 사태에서 보는 것처럼 전염병 창궐 주기가 점차적 짧아지면서 경제·사회구조 전반의 대대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문화예술 영역 또한 예외가 아니며 디지털 기반 구축은 당면 과제라 할 수 있다. 

우리 예술계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를 접하면서 새로운 예술의 발견과 함께 예술의 온라인화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 조성 정책은 예술의 현장성이나 본질적 희소성이 살아있는 대면 예술의 지속적 지원과 비대면 예술의 기반 구축을 통해 상호 보완적 관계의 균형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영상예술의 발전을 꾀하면서 예술시장의 성장과 예술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가 마로니에 공원에서 공연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가 마로니에 공원에서 공연 포스터들을 살펴보고 있다ⓒ김재성 작가

올해 처음 ‘예술 분야 초기기업 사업기반구축지원 사업’과 ‘예술분야 성장기업 사업도약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예술 분야 특화 기업은 관광ㆍ콘텐츠ㆍ체육 분야와 달리 체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추진된 사업인데, 예술 창업 기업 지원의 지속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예술분야 창업 기업은 예술을 전공하거나 전문 창·제작자를 보유하여 수준 높은 콘텐츠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었지만, 세무ㆍ회계ㆍ법률 등 기업 일반 운영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매우 낮다. 2019년 기준,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받은 예술 관련 기업은 전체 10%에 불과하다.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 인력과 전문기업이 존재해야만 가능하다. 예술분야 초기 및 성장기업 지원 사업은 예술기업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구축을 위해 필요한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기업 운영 실무를 위한 세무, 회계, 인사·노무 등의 공통교육과 컨설팅을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별로 액셀러레이터를 배치하여 기업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전문가에게 상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예술분야 자금조달의 대부분의 방식은 공모에 의한 공공지원금으로 기업의 정책금융 및 민간 투·융자를 활용한 경험이 부족하다. 지원금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유치가 필요한 것이다.

예술분야에 보다 활발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민간 재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해당 사업과 연계하여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나 예술분야 투자유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예술기업은 민간의 투자 유치 기회를 적극 활용, 연계하여 장기적으로 공공 지원금의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가능한 경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분야 투자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오픈 등 투자 집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분야 투자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오픈 등 투자 집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ㆍ예술 분야에 투자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일반 기업 투자의 개념에서 조금 벗어난, 사회 공헌적인 부분을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주는 캠페인을 예경에서 주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예술경영에 대한 인식의 재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올해부터 ‘예술경영주간’을 진행한다. 예술경영주간은 문화예술단체와 투자기관을 연결하며, 예술의 투자유치와 작품판매 등 예술 경영 전반에 관한 종합무대다. 단순히 ‘좋은 작품을 올리면 관객은 올 거야’, ‘홍보를 열심히 하면 될 거야’라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예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사회적‧경제적 가치에 대한 이해 능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예술경영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를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 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예경은 <더아프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연예술 영상화’에 대해 국공립ㆍ민간 예술단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부지런히 소통하고 있다. 대화의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과 아이디어 등은 어떻게 취합하여 어떤 식으로 반영될 예정인가?  

구체적인 현장의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듣고자 ‘팟캐스트’라는 형태로 SBS와 협력하여 총 5회를 진행하였다. 코로나 시대의 공연계의 변화에서부터, 소비자들이 원하는 온라인 공연, 공연예술 영상 제작의 과정, 지식재산권, 그리고 새로운 예술 장르로서의 공연예술 영상까지 많은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전히 공연예술 영상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연예술단체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연예술 영상화’ 안내서가 12월 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공연ㆍ시각예술대중화 및 유통기반 조성을 위해 국내 공연DB(공연예술통합전산망)와 미술거래정보ㆍ경매시장의 실태를 데이터 통계자료로 축척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특성을 반영한 전문적인 측정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이다. 해당 데이터의 활용 및 앞으로의 사업 확장 방향은? 

앞으로 공연전산망 데이터를 활용하여 장르별 특성에 맞는 정책과 마케팅 전략 수립이 될 수 있도록 공연소비 통계분석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K-ARTMARKET)은 지난 98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를 통해 거래된 약 13만 점의 미술 작품 데이터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은 향후 구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술품 시가 감정과 가격지수 개발에 주요한 기초 정보 제공 역할과 더불어 경매 외 작가의 전시이력과 화랑, 아트페어를 통해 거래된 정보를 연계하는 통합 미술품 거래 이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화랑과 아트페어의 전시 홍보 채널, 데이터 기반 미술시장 전문가 분석 리포트, 미술 작가 및 작품 관련 연구자료(도록, 비평, 학술 논문 및 연구 보고서 등) 연계, 실시간 미술시장 뉴스 정보, 이용자 맞춤형 통계 산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여 한국 미술시장 정보 대표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올해 ‘저니투코리안뮤직’에 선정된 10개 음악 단체(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올해 ‘저니투코리안뮤직’에 선정된 10개 음악 단체(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지원센터라는 기관이 주관하는 지원범위는 어디까지이고, 어떤 사업들인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두고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콘진원이 대중문화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듯, 우리는 문화예술계에서 그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적 영역의 확대를 통해서 예술인들이 경제적 활동을 이루고 그 성과를 통해 창작 활동과 유통 등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외 다양한 예술작품 유통판로를 마련하여 예술의 가치가 사회·경제적으로 널리 확정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연 분야’에서는 매년 10월 개최하는 서울아트마켓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우수한 공연을 소개하고 국내외 공연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을 지원하여 아시아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센터스테이지코리아, 저니투코리안뮤직을 통해 국내 공연단체의 해외진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각분야’에서는 작가미술장터, 미술품대여사업지원, 예비전속작가제 지원을 통해 신진작가의 시장진출을 활성화하고, 미술품 해외시장 개척지원 등 해외진출사업 및 국내 미술의 대중화를 위한 미술주간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전반적 시각예술 시장의 기반조성을 위해 감정 및 유통 연구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운영, 공연/미술시장실태조사 등을 통해 예술시장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예술경영에서 순수 예술 범위의 확장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예술 매체 부분(출판 등)도 범주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예술 서비스업 분류 체계 및 예술 기업 등록 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예술경영은 ‘공연’과 ‘미술’을 중심으로 분류되어 있다 보니, 문화예술 출판 분야나 동ㆍ식물원 운영처럼 소외된 영역들이 다수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예술과 서비스업 분류가 체계화되어야 국가 차원에서 이에 따른 정책 지원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예술 관련 분야는 핵심 서비스를 7가지 정도 분류를 하고, 출판 영역 즉, 잡지나 정기 간행물 등에는 예술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업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욕심 같아서는 올해 끝냈으면 좋겠지만, 내년쯤 완성될 듯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김재성 작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포스트 코로나 대비책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예술의 ‘비대면 유통’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공연분야’에서는 해외진출이 무산된 단체의 공연을 홍보·마케팅용 영상 및 전막공연 영상 제작을 지원하여, 네이버TV, 틱톡 등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협력기관 등을 통한 배급·유통을 지원한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에 대비하여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온라인 상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서울아트마켓은 쌍방향 소통 기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공연 관계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각분야’에서는 해외 아트페어 취소 등 해외 진출 판로가 막힌 한국 작가 및 화랑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홍보플랫폼을 활용한 한국 작가의 해외 홍보·전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한국 예술의 시장 활성화 및 해외시장 진출의 물리적, 공간적 약점을 보완한 국제교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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