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상생 프로젝트, 2020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
자연과 인간의 상생 프로젝트, 2020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1.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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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려
자연미술로 그린스펙트럼을 펼쳐
▲‘2020년 야투 자연미술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성과보고전’(사진=야투)
▲‘2020년 야투 자연미술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성과보고전’(사진=야투)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자연과 교감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의 ‘2020년 야투 자연미술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성과보고전’이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것.

환경파괴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로 인해 자연 재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야투 레지던스는 자연과 인간이 상생의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자연미술미학을 발전시키고 대중에게 제안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가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야투자연미술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작가들에게 한적한 자연 공간에서 작업에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예술적 교류의 장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그린스펙트럼(Green Spectrum)’을 주제로 펼친 이번 성과보고전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의 미학을 탐구하는 자연미술과 함께 초록색이 가지는 중립성과 다양성을 담고자 했다. 

참여작가는 총 7명이며 설치미술뿐만 아니라 문학, 사진, 도예, 조각을 중심으로 작업해온 작가들의 참여로 자연미술을 다양하게 향유할 수 있다.

▲류지남 작가의 작품 ‘숲’
▲류지남 작가의 작품 ‘숲’(사진=야투)

류지남 작가는 ‘숲’을 주제로 멋진 시를 선보인다. “숲은 어떤 한 가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무와 풀과 새와 곤충과 벌레가 공존하는 곳이 숲이다. 햇볕과 바람과 비와 눈도 숲을 이루는 요소가 된다. 그런 숲이라야 비로소 사람도 깃들 수 있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숲이라는 글자와 숲의 모양이 서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이라는 글자는 ‘ㅅ + ㅜ + ㅍ’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바, ‘ㅅ’은 산의 첫 음이자 모양을 닮았고, ‘ㅜ’는 나무의 모양이며, ‘ㅍ’은 풀의 첫 음과 풀의 모양을 닮았다는 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숲’이라는 시를 쓰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숲을 주제로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나날이 숲은 줄어 들고, 기후 위기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숲이라는 글자를 대나무로 형상화함으로써, 숲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그의 또다른 조형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리혁종 작가의 작품 ‘터닝포인트’(사진=야투)
▲리혁종 작가의 작품 ‘터닝포인트’(사진=야투)

작가 리혁종은 코로나 팬데믹의 혼란 속에서 개개인의 변화와 사회적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미술공원의 외딴 장소에 주목해 관객이 돌아가는 지점이라는 의미의 ‘터닝 포인트’를 문명의 ‘전환점’이라는 의미와 결합하려는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는 무대형식으로 만든 작품 위에 관객이 올라서면 완성되는 참여형 조각 작품이다. 큐알마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연동되는 게시판에 관객이 전환점 위에서의 사진과 댓글로 참여할 수 있게 설계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사람들의 생각의 전환과 가벼운 참여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전환점의 계기가 열리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임혜옥, 이진이, 고요한, 이준기, 고재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별히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전시 평론과 초대작가 인터뷰는 김홍정 소설가가 참여하며 초대작가들의 예술적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

▲고재선 작가의 작품 ‘공존의 시간’(사진=야투)
▲고재선 작가의 작품 ‘공존의 시간’(사진=야투)

김홍정 소설가는 평론에서 “ <그린 스펙트럼>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들은 다양한 경험 세계를 근간으로 풍부하게 변주될 수 있는 자유로움으로 나가고 있다. 새로움을 갈망하는 작가들의 시선은 일상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불편하고 불안한 시도를 멈출 수 없다. 가능성은 새로움을 이끄는 궁극적인 기제가 된다. 또한 즐거운 상상과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는 작품들에서 금강을 품는 연미산의 유연함과 자연미술의 넉넉함을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에서는 초대작가들의 작품 연구 및 전시활동 외에 지역사회 주민들과 소통하는 ‘오픈 스튜디오’와 다양한 교류활동, 그리고 ‘어린이 및 학생들과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각기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펼친 다양한 조형적 언어를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월)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