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고려 사찰 황룡사에서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출토
신라·고려 사찰 황룡사에서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출토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1.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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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서회랑 서편 발굴 성과 온라인 설명회 열어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신라 사찰 학술조사연구사업으로 추진 중인 ‘황룡사 서회랑 서편지역 발굴조사 성과’를 25일 오후 2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https://youtu.be/FvEpWuZCvog)을 통해 공개했다.

▲황룡사지 전경(사진=문화재청)
▲황룡사지 전경(사진=문화재청)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는 지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경주고적발굴조사단에서 금당지와 목탑지 등이 위치한 중심구역과 강당 북편지역 등에 대한 발굴을 진행한 바 있다. 서회랑 서쪽지역은 당시 조사단 사무실이 위치했던 장소로, 사역 내 유일하게 발굴하지 못해 미조사 지역으로 남아있던 곳이다. 그동안 서회랑 서쪽지역은 금당, 목탑 등이 위치한 예불공간과는 달리 승려의 생활공간이나 사찰 운영과 관련된 시설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막연히 추정해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8년부터 서회랑 서쪽(약 8,700㎡)의 미조사 구역 중 북쪽을 우선적으로 발굴했다. 발굴결과, 통일신라ㆍ고려 시대에 이르는 건물지, 배수로, 담장지, 폐와구덩이 등 다수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특히, 건물지는 상층에 고려, 하층에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가 중복하고 있어 황룡사 외곽의 공간구성이나 건물 배치의 추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서회랑에서 서쪽으로 약 9m 떨어진 곳에서는 남북방향으로 조성된 35.5m 길이의 고려 시대 담장도 확인됐다. 길이 30~50㎝ 되는 사각형 석재를 기초로 하고 그 위에 대형 암키와 조각을 여러 단 쌓아 수평을 맞춘 후 다시 상부에 석재나 벽돌을 올리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이 담장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을 구획한 것으로 보이는데, 회랑 안쪽의 예불영역과 바깥쪽의 생활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하층에서는 약 5~10cm 크기의 잔자갈과 황색의 점토가 섞인 층이 노출되었다. 이 흔적은 도로기층부로 추정되는데, 남북방향의 도로유구로 이어질 경우 황룡사 서편의 사역 확장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동봉황장식 자물쇠(사진=문화재청)
▲금동봉황장식 자물쇠(사진=문화재청)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삼국ㆍ고려 시대에 사용된 기와류, 점토를 이용해 빚은 후 구워 만든 그릇인 토도류, 금속유물 등이 다수 출토되었는데, 특히, 금동제·철제 자물쇠 3점이 주목된다. 넓지 않은 조사구역 내에서 통일신라·고려 시대 자물쇠 3점이 출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서회랑 외곽공간의 기능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기초층에서 출토된 길이 6cm의 금동봉황장식 자물쇠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매우 특징적인 유물로 평가된다. 주조로 제작된 금동자물쇠는 봉황의 비늘이나 날개 깃털 등의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해 매우 정성스럽게 만든 귀중품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해당구역은 사찰과 관련해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치나 시설 등이 마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사지역에 대한 추가발굴이 이어지면 해당공간의 성격이나 기능이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굴 시 함께 출토된 금속류(사진=문화재청)
▲발굴 시 함께 출토된 금속류(사진=문화재청)

이번 발굴성과 공개는 코로나19로 인해 발굴현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화유산을 함께 공유하고자 온라인으로 마련되었다. 국민 누구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방문하면 유구와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황룡사를 비롯한 신라 왕경 사찰에 대한 꾸준한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신라 왕경의 공간과 기능, 나아가 경관을 밝히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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