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 남산예술센터 사유화 입장 발표 “사유 재산 아닌 문화예술계 유산”
한국연극협회, 남산예술센터 사유화 입장 발표 “사유 재산 아닌 문화예술계 유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2.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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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연극 ‘휴먼 푸가 ’를 마지막으로 운영 종료
“연극문화 발전을 위해 공공성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한국 연극계의 역사적 산물로서 자리하던 남산예술센터가 오는 31일 끝내 문을 닫는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10여 년간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다양한 이슈를 무대에 올리며 다양한 실험을 이어온 극장이다. 

▲최근 남산예술센터에서 폐막한 연극 ‘휴먼 푸가’ 공연 모습ⓒ이승희(제공=남산예술센터)
▲최근 남산예술센터에서 폐막한 연극 ‘휴먼 푸가’ 공연 모습ⓒ이승희(제공=남산예술센터)

남산예술센터에 대한 근 3년간의 논쟁은 친일과 냉전의 산물로써 남산예술센터를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남산예술센터의 전신은 드라마센터로 1962년 고(故) 동랑 유치진이 개관했으며, 이후 유치진이 세운 서울예대 실습 공간으로 쓰였다. 이어 2009년 서울시가 서울예대와의 임대계약을 통해 지금의 남산예술센터로 새롭게 개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연극협회는 “유치진이 친일 행위를 통해 공공극장을 사유재산으로 귀속시켰기에, 이제라도 공공극장으로 정립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과거의 오욕을 그대로 쓰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후대에 이르러서도 친일파이며 공공재를 사유 재산으로 변형하여 사용한 모리배로 업적을 남길 것인지는 사유재산권을 주장하는 학교 재단 이사진의 몫이 됐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자체와 지역 문화재단의 판단과 운영에 맡긴 정부와 문체부의 책임 방기 역시 문제”라고 지적하며 “과거 유신독재의 산물이며 이전 친일의 산물, 기거에 냉전시대의 산물이기도 한 남산예술센터는 이미 공공극장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의 공공가치는 시민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함께 발전되어 왔다. 시민사회의 변화는 작품의 소재와 주제의 다양한 담론들을 수용하면서 양적, 질적 변화를 이루어 왔다. 

연극협회는 “남산예술센터는 다양한 주제와 사상을 포함하는 실험적 작품들이 끊임없이 순환되면서 성역 없는 비판과 사회에 대한 날선 시선을 던지는 다양한 주제가 펼쳐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남산예술센터의 운영은 공공성을 획득한 공간을 계속 유지하면서 학교 재단의 설립 취지와 연극문화 발전을 위한 공공성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설정하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산예술센터의 유지는 설립자의 친일 부역에 대한 반성이며,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시민사회에서 바라보는 학교재단 동랑학원의 명예는 끊임없이 친일 부역과 냉전, 그리고 유신의 망령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국가적인 입장에서도 남산예술센터를 사유 재산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산물로서 문화예술계의 주요한 유산으로 인정해,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을 획득할 수 있도록 법적 토대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라며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창작권과 향유권이 보장되는 살아 움직이는 극장으로서의 남산아트센터의 정체성이 만들어지고 사회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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