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코로나19 이후의 문화유산 미래 전략 발표
문화재청, 코로나19 이후의 문화유산 미래 전략 발표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2.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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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정보 디지털 변환하여 ‘디지털 댐’ 구축
왕릉 명승은 치유 공간으로, 문화유산 시설을 저탄소 친화적으로 개선
문화유산 신산업‧일자리 창출‧마을기업 등 주민 주도적 관리방안 마련
▲문화재청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문화유산 미래 전략’(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문화유산 미래 전략’(사진=문화재청)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문화재청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유산 분야의 중장기 전략으로 ‘코로나19 이후 문화유산 미래 전략’을 수립해 이행한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이 선호되고, 이로 인한 디지털 기술의 필요성이 여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상황의 장기화와 이로 인한 국민 인식의 변화 등으로 인해 기존과 다른 방식의 문화유산 보존ㆍ관리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8월부터 외부전문가, 문화유산 현장 종사자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문화유산 미래 전략’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문화유산 미래 전략’은 비대면 등 최근 사회변화에 대응하고,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화유산 정책 발전 방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7개의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첫 번째는 문화유산 모든 정보와 일하는 방식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문화유산 디지털 혁신 기반 마련’이다. 문화유산 디지털 정보를 생산ㆍ저장ㆍ관리하는 문화유산 ‘데이터 댐’을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 댐은 수리ㆍ발굴 등 모든 문화유산 정보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저장ㆍ관리하는 시스템으로 2030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민에게도 정보를 공개해 교육과 산업 등 경제ㆍ사회 전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대별 문화유산 4차원 공간을 조성해 주요 문화유산 정보를 실감나는 디지털 정보로 구현한다.

두 번째는 사물인터넷(IoT)ㆍ드론ㆍ레이더기술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욱 튼튼한 문화유산 관리를 실현하는 ‘첨단기술 기반 안전한 예방관리 체계 구축’이다.  가상공간에서 재해ㆍ수리 등을 모의실험하는 디지털 트윈 예방관리 체계 구축을 포함해, 실시간 사전점검과 도난ㆍ대응 체계 구축, 지진과 강수량 등 과거정보를 바탕으로 재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반 사전예방 관리체계 도입을 내용으로 한다.

세 번째는 문화유산이 지친 국민들의 대표 치유 아이콘으로 활용되기 위한 전략으로  ‘지친 국민을 치유하는 기반 조성’ 추진이다. 조선왕릉 숲길과 명승 옛길 활용 치유 콘텐츠 등 문화유산 치유 공간 조성을 비롯해, 궁궐과 무형유산, 세계유산 등을 다양한 온라인 영상으로 제작ㆍ보급하는 비대면 문화유산 치유 콘텐츠 제공, 고도와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교육과 체험, 놀이 등 역사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치유형 역사문화공간 조성 등이 추진된다.

또한 문화유산을 친환경 녹색공간으로 전환해 일상생활 속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담은 ‘일상생활 속 문화유산 인프라 녹색 전환’도 시행한다. 보존유적ㆍ방치된 문화유산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도심 속 문화유산 리모델링을 비롯해, 고택과 근대건축물,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에너지 고효율 시설 전환, 민속마을의 지능형 전력망 도입 등 ‘문화유산 거주공간 생활환경 개선’, 교육관과 박물관 등 전시관람 시설의 방문객 편의를 높이는 ‘환경 친화적 문화유산 전시ㆍ관람ㆍ교육시설 정비’ 등이 세부 계획으로 추진된다.

다음으로 ‘문화유산 기반 신산업ㆍ자리 창출’은 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산업분야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까지 창출해내겠다는 전략이다. 문화유산 디지털 정보를 민간에 무료로 개방해 교육, 게임, 수리 등 문화유산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유산 디지털 원천정보를 개방한다. 그리고 문화유산 펀드 신설, 창업 상담 등 문화유산 시장의 경영과 자금 지원 등을 지원하는 ‘생애주기별 문화유산 산업 활성화 지원’, 문화재 분야별과 지역별 특성에 부합하는 산업단지 시범조성과 전국 확산을 추진하는 ‘전통재료 등 문화유산 산업단지 조성’이 세부 사업으로 시행된다.

이어서 일반 국민의 문화유산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실감형 문화유산 콘텐츠 활용 지원’ 도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궁궐 관람서비스 제공, 인공지능 로봇 해설사 도입 등 ‘실감형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콘텐츠 제작ㆍ보급 확산’, 입장권 예약ㆍ추천관람 구역ㆍ문화재와 관련된 전설ㆍ민담ㆍ이야깃거리 등을 제공하는 ‘문화유산 향유 지원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 실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공유ㆍ상생을 통한 주민 주도형 보존ㆍ활용’은 지역 주민들이 문화유산을 활용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유산 기업 육성ㆍ지원’을 비롯해 ‘생활밀착형 문화유산 보존ㆍ활용 확산’, ‘주민 주도를 통한 문화유산 활용 체계 정비’ 등이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