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아트포럼 선정 ‘2020 올해의 작가상’ 허진 수상기념전
광화문 아트포럼 선정 ‘2020 올해의 작가상’ 허진 수상기념전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2.1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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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3 (수) – 2020. 12. 28(월), 동덕아트갤러리
허진 31번째 개인전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허진 작가의 개인전 ‘인간과 자연의 화해’가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오는 23일(수)부터 28일(월)까지 진행된다.

▲유목동물+인간-문명2016-25(동학혁명운동이야기1),2016(사진=동덕아트갤러리)
▲유목동물+인간-문명2016-25(동학혁명운동이야기1),2016(사진=동덕아트갤러리)

이번 전시는 광화문 아트포럼 선정 ‘2020 올해의 작가상’ 수상기념전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내 활동 작가 중 창작 활동 분야에서 미술문화 저변의 탁월한 업적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영향을 준 작가를 선정해 포상과 함께 초대전을 개최하는 행사. 올해는 허진 국립전남대학교 교수가 김현숙 전 제주 도립미술관장과 함께 상을 받았다. 

작가 허진은 조선말기 예원의 종장인 추사 김정희의 수제이자 호남 남종화의 시조인 소치 허련의 고조손이며 근대 남화의 대가인 남농 허건의 장손이다. 말년에 전남 진도에 자리 잡은 허련의 운림산방의 화맥을 5대째 이으며 동시에 독창적인 현대 한국화를 창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가의 화두인 ‘인간에 대한 탐구’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형상화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수묵화의 전통적 특징인 함축미를 벗어난 서사적 미적구조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형상적 유희세게를 채색화적 성격이 강한 표현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전통이라는 중압적 중층의식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세이며 모더니즘에 대한 다중적 콤플렉스를 승화시키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동학혁명운동이야기5,2016(사진=동덕아트갤러리)
▲동학혁명운동이야기5,2016(사진=동덕아트갤러리)

이번 전시에서 작가 허진은 작가의 다층적 기억을 인문학적 입장에서 재해석하면서 회화적으로 평면에 풀어낸다. 전시 주제는 인간의 기억은 불확실성을 띠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기억의 축적이 곧 역사이며 또한 역사가 개인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점에서 착안했다.

특히 ‘유목동물+인간-문명시리즈’는 과학문명숭배에서 비롯된 폐해를 치유하고자 하는 환경 친화적 생태론을 기반으로 하여 형상화한 연작들이다. 유목동물을 자유롭고 복잡하게 배치하는, 여러 이미지의 나열은 자연과의 상생과 조화를 강조하는 작가의 소망과 열정을 보여준다. 

유목동물인간문명시리즈는 역동적 야생동물의 묘사를 통해 자본문명에 젖은 기계적 삶에 예속된 현대의 삶을 탈피해 자연 본성에 가까운 자유로운 세계로 인도하고자 한다. 작가는 인간조건의 근원을 위협하는 문명의 파괴적인 양상을 주목하고 문명과 인간탐구의 영역에서 동물을 부가했다. 문명과 부유하는 인간 연작 위에 실루엣의 점묘로 대담하게 처리한 동물이미지는 문명의 온갖 단서와 익명인간이 오버랩 되면서 파편화되고 비순환적인 현실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다. 문명의 월권과 그 파괴적 양상은 조화상실의 디스토피아적 상상과 함께 인간형상을 더욱 왜소하게 만들고 있으며 주체적 관계상실을 동물과 문명의 제반 이기를 말하고자 한다.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동덕아트갤러리 홈페이지(www.gallerydongduk.com)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