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향년 92세의 나이로 타계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향년 92세의 나이로 타계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1.0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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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
물방울과 동양 철학의 천자문을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 얻어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고인의 작품 소장
빈소는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오는 7일(목) 오전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물방울 화가’, 한국 추상미술계의 거장 김창열 화백이 지난 5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미술계의 세계적인 거장 김창열 화백이 지난 5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사진=갤러리현대)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미술계의 세계적인 거장 김창열 화백이 지난 5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사진=갤러리현대)

김창열 화백은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과 동양의 철학과 정신이 담긴 천자문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열여섯 나이에 남으로 내려와 이쾌대가 운영하는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검정고시로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6.25 전쟁의 발발로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전쟁 후 김 화백은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걸었다. 1957년 박서보, 하인두, 정창섭 등과 함께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하고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었다.

1965년부터는 대학 은사였던 김환기의 주선으로 4년간 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故 백남준의 도움으로 1969년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이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파리 근교 마구간을 얻어 작업실 겸 숙소로 사용하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품활동에 매진했다. 

▲문자와 물방울이라는 소재가 처음으로 만난 작품 ‘휘가로지’, 1975 作(사진=갤러리현대)
▲문자와 물방울이라는 소재가 처음으로 만난 작품 ‘휘가로지’, 1975 作(사진=갤러리현대)

김 화백의 대표 작업인 ‘물방울 회화’는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서 처음 공개됐다. 유럽 화단에 데뷔하면서 출품한 ‘밤의 행사’(Event of Night)를 시작으로 물방울과 문자 소재 작품 활동을 50년 동안 펼쳐왔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함축한 천자문과 물방울을 결합한 회화가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김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 드라기낭미술관, 사마모토젠조미술관, 쥬드폼므미술관, 중국국가박물관, 국립대만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이 김 화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국내 회고전 ‘The Path’에서 선보인 김창열 화백의 작품(사진=갤러리현대)
▲지난해 열린 국내 회고전 ‘The Path’에서 선보인 김창열 화백의 작품(사진=갤러리현대)

한편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문화교류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1996년에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김 화백은 백남준 10주기 추모 행사에서 고령의 몸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이후 건강이 악화돼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해 말 갤러디현대에서 열렸던 회고전이 고인의 생전 마지막 전시가 됐다.

빈소는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7일(목)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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