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
이수호 시인
사랑이 고파
허기질 때면
그대여 우리
두물머리로 가자
거기는
먼 길 달려온 두 물
비로소 서로 만나
덥석 손잡고
허리부터 휘감고 뒹구는 곳
온갖 치레도 부끄러움도
소용돌이 물살에 띄우는 곳
손만 잡고 있어도
온 몸 섞이는 곳
이수호 시집 <나의 배후는 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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