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展
이우성,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展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2.2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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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 31. 두산갤러리 서울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작가 이우성의 개인전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가 열린다. 전시는 오는 3월 3일(수)부터 31일(수)까지 개최한다.

▲이우성,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2021, 1채널 비디오, 1969장의 움직이는 그림, 6분 32초 루프(사진=두산갤러리 서울)
▲이우성,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2021, 1채널 비디오, 1969장의 움직이는 그림, 6분 32초 루프(사진=두산갤러리 서울)

작가 이우성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과 평면전공 전문사 학위를 받았다. 이우성은 학고재 갤러리, 아마도 예술공간, 아트 스페이스 풀, OCI 미술관, 서교예술실험센터, 갤러리175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그는 This is not a church, 학고재 갤러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아르코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동안 주로 자신의 일상과 주변 환경, 인물들을 관찰해 캔버스나 천 위에 그림을 그리던 이우성은 이번 전시에서 1,969장의 드로잉을 이어 만든 애니메이션 영상과 그 과정을 담은 OHP 필름 드로잉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인 애니메이션 영상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2021)는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왔다 사라지는 바다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이우성은 2016년 뉴질랜드에 체류하는 동안 발견한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을 영상으로 기록해 두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난적 상황으로 인해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온라인과 컴퓨터 모니터 안으로 갇혀버린 시간을 보내며 작가는 해질 녘 혼자 걷다 만났던 뉴질랜드의 바다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당시 촬영했던 영상을 노트북 모니터에 재생하고, 스크린 위에 투명한 OHP 필름을 올려놓은 뒤 파도의 모습, 즉 무수히 변하는 바다의 순간들을 따라서 그렸다. 이후 수천 장이 된 필름들을 연결해 애니메이션이자 움직이는 그림으로서의 바다를 구현하게 된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음악은 이우성이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자혜에게 작품을 보여준 뒤 떠오른 감상을 피아노 즉흥 연주로 부탁한 결과물이다. 

전시장의 한쪽 벽면 가득 나열된 OHP 필름 드로잉들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의 제작 과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우성이 코로나 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장소,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풍경, 직접 대면하고 싶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기’라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극복하는 방식과도 같다. 

한편 두산갤러리의 윈도우 갤러리 유리 위에 그려진 드로잉은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그림이자, 오가는 사람들에게 더욱 가까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우성의 소통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멈추지 않는 바다의 이미지는 지금 작가가 우리와 같이 보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자 지극히 사적이고 특별한 순간이다. 그림의 소재이자 동기였던 ‘일상’을 통째로 잃어버린 이우성은 그가 대적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을 다시 그림으로 정면돌파했다. 

두산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우성이 전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적 메시지와 일상을 그리는 그가 잃어버린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서정적인 방법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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