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명소' 향일암 화재
'해맞이 명소' 향일암 화재
  • 정혜림 기자
  • 승인 2009.12.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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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수 향일암 화마 방화 가능성에 무게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10여 일 앞두고 국내 대표 해맞이 명소인 향일암이 잿더미로 변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 화재 전 향일암 모습

▲ 전소된 향일암 대웅전과 종각, 종무소

전남도 문화재 자료 제40호인 전남 여수 향일암(向日庵)은 20일 새벽 0시 24분께 화재가 신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사찰 건물 8개동 가운데 대웅전과 종무실, 종각 등 3개동을 모두 태워 5억 9,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당시 사찰에는 스님과 신도 등 16명이 있었으나 화재 직후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이후 잔불 정리에 나섰던 마을 주민 1명이 무너진 바위에 깔리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향일암은 여수소방서 군내지역대로부터 15㎞, 돌산 안전센터로부터 26㎞, 여수소방서로부터 39㎞나 떨어진데다 암자가 산 중턱에 있는 탓에 접근도 어려워, 신고 접수 35분 후 119가 도착했으며 건조한 날씨탓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3개 건물이 5~6m씩 떨어져 있고,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이는 대웅전에 촛불이 꺼져 있었던 점, 관광객이 많아 24시간 개방된 점 등에 비춰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지사가 방문, 현장 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전남지사의 지시와 여수시 자체 회의 등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연말 일출제를 취소할지 주차장으로 장소를 바꿔 열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