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수 향일암 화마 방화 가능성에 무게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10여 일 앞두고 국내 대표 해맞이 명소인 향일암이 잿더미로 변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전남도 문화재 자료 제40호인 전남 여수 향일암(向日庵)은 20일 새벽 0시 24분께 화재가 신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사찰 건물 8개동 가운데 대웅전과 종무실, 종각 등 3개동을 모두 태워 5억 9,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당시 사찰에는 스님과 신도 등 16명이 있었으나 화재 직후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이후 잔불 정리에 나섰던 마을 주민 1명이 무너진 바위에 깔리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향일암은 여수소방서 군내지역대로부터 15㎞, 돌산 안전센터로부터 26㎞, 여수소방서로부터 39㎞나 떨어진데다 암자가 산 중턱에 있는 탓에 접근도 어려워, 신고 접수 35분 후 119가 도착했으며 건조한 날씨탓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3개 건물이 5~6m씩 떨어져 있고,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이는 대웅전에 촛불이 꺼져 있었던 점, 관광객이 많아 24시간 개방된 점 등에 비춰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지사가 방문, 현장 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전남지사의 지시와 여수시 자체 회의 등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연말 일출제를 취소할지 주차장으로 장소를 바꿔 열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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