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시간 풀어낸, 성민화 개인전 «solitude»
고독의 시간 풀어낸, 성민화 개인전 «solitude»
  • 이민훈 기자
  • 승인 2021.04.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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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봉쇄령 속 찾은 ‘고독’의 익숙함
이전과 다른 색감·빈티지 액자 활용한 작품 선보여
갤러리 룩스, 5월 6일~30일까지

독일에서 겪은 팬데믹과 봉쇄령 속 ‘고독’으로 시작된 성민화 작가 개인전 «solitude»가 열린다. 오는 5월 6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룩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성민화 작가는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면서, 개인적인 공간과 그 안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반복적으로 드로잉해 미세한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를 시각화해왔다. 하나의 사물을 여러 장의 종이에 드로잉하고 이를 어긋나게 겹치는 방식은 형태를 흔적처럼 묘사한다. 이 방식으로 성 작가는 ‘시공간 속에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재현’을 탐구해오고 있다.

성민화, lifematters_salve, 2021, ink on paper, founded vintage frame, 25 x 40 cm (사진=갤러리룩스)
성민화, lifematters_salve, 2021, ink on paper, founded vintage frame, 25 x 40 cm (사진=갤러리룩스)

이번 전시는 ‘고독’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시각이 발현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성 작가는 독일에서 거주하며 봉쇄령 때문에 타의적으로 외부와 단절됐다. 고립되는 공포와 타의로 단절된 생활의 낯섦을 성 작가는 자신에게 익숙한 작업 과정의 ‘고독’으로 받아들였다. 소통의 부재, 외로움의 정서보다는 스스로 작업에 몰두해야 하는 작가 일상에 대한 사유를 펼쳐냈다.

성민화, lifematters_stationery(part), 2021, ink on paper, founded vintage frame, 40 x 25 cm (사진=갤러리룩스)
성민화, lifematters_stationery(part), 2021, ink on paper, founded vintage frame, 40 x 25 cm (사진=갤러리룩스)

이전 일상보다 심화된 개인 생활 안에서 성 작가는 고독하게 자신의 작업에 몰두했다. 주변을 관찰하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모색했다. 이번 전시에선 성 작가가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색감과 시간의 흔적을 지니고 있는 빈티지 액자들을 적극 활용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정지된 질병의 시간 속 자신의 세계를 확장한 작가의 시도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