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36]저울추에 마음의 무게를 달아본다면 ...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36]저울추에 마음의 무게를 달아본다면 ...
  • 정영신 기자
  • 승인 2021.04.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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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전남영암장 ⓒ정영신
1989 전남영암장 ⓒ정영신

 

다산선생은 천하에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고 했는데

하나는 옳고 그름에 대한 시비(是非),

다른 하나는 이해(利害)로 이롭고 해로움에 대한 저울이라고 했다.

세상일을 재는 저울과 저울추가 어디로 기우느냐는

자신이 잴 때와 남이 잴 때 그 기준이 달라진다.

똑같은 일과 사물을 재면서도 자신을 잴 때는

저울 눈금이 낮은 것 같고,

남을 잴 때는 저울 눈금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이게 사람 마음이다.

 

1988 충북진천장 ⓒ정영신
1988 충북진천장 ⓒ정영신

 

저울추가 바르지 않으면 무게를 다는 저울 또한 그 기능을 잃는다.

장터에서 저울은 물건보다 물건주인 마음을 추에 단다.

조금 차이가 나도 어째 추가 왔다갔다 허요?” 하면 끝이다.

자신의 이익도, 상대의 이익도 없이

서로에게 똑같이 배려하는 마음을 나눈다.

 

2012 전북 남원인월장 ⓒ정영신
2012 전북 남원인월장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