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선생은 천하에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고 했는데
하나는 옳고 그름에 대한 시비(是非)고,
다른 하나는 이해(利害)로 이롭고 해로움에 대한 저울이라고 했다.
세상일을 재는 저울과 저울추가 어디로 기우느냐는
자신이 잴 때와 남이 잴 때 그 기준이 달라진다.
똑같은 일과 사물을 재면서도 자신을 잴 때는
저울 눈금이 낮은 것 같고,
남을 잴 때는 저울 눈금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이게 사람 마음이다.
저울추가 바르지 않으면 무게를 다는 저울 또한 그 기능을 잃는다.
장터에서 저울은 물건보다 물건주인 마음을 추에 단다.
조금 차이가 나도 “어째 추가 왔다갔다 허요?” 하면 끝이다.
자신의 이익도, 상대의 이익도 없이
서로에게 똑같이 배려하는 마음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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