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혐오와 차별 문제 다뤄
프로젝트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혐오와 차별 문제 다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4.21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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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 대기실 프로젝트 개최
미술관과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관계 맺는 ‘퍼블릭 프로그램’
오는 5월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사랑’을 하기 위해선 대상에 대한 앎과 소통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속 지쳐버린 우린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표현은 일상 대화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편견과 억압의 구조는 점점 더 힘을 얻었다.

점점 더 부피를 키워가고 있는 한국 사회 혐오와 차별·폭력에 맞서는 프로젝트가 열린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대기실 프로젝트 《사랑의 위한 준비운동》이다. 프로젝트는 ‘사랑’을 특정한 관계 속에서 발현되는 감정이 아닌, 세계를 이해하고 관계 맺는 일상적인 태도, 삶을 향한 내적 동기로 정의한다.

팽창콜로니, "팽창콜로니 Warm–up! Practice! – When Windand Snow Meet, You Get A Blizzard" 스케치, 2021. 우드 패널위에 인디고 프린트, 아크릴, 수채, 유채, etc., 각 120x120cm,16개.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사진=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
팽창콜로니, "팽창콜로니 Warm–up! Practice! – When Windand Snow Meet, You Get A Blizzard" 스케치, 2021. 우드 패널위에 인디고 프린트, 아크릴, 수채, 유채, etc., 각 120x120cm,16개.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사진=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

서울시립미술관의 2021년 기관의제 ‘배움’을 일상적인 삶 속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의 문제와 연결해 탈학습의 실천으로 해석한 프로젝트다. 동력과 의지로 ‘배움=사랑’을 제안한다. 참여작가는 김온, 김지승, 몸동회(안아라, 여다함, 여혜진, 이윤정), 안유리, 이은희, 제람 강영훈, 진 인이 나래, 팽창콜로니(김주원, 이은새), 홍성수 2개 팀, 7명의 작가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시작해 다양하고 이질적인 공공과의 만남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미술관과 관람객이 서로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에 중심축을 두고 있는 전시와 공공 프로그램이 통합된 ‘퍼블릭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 놓인 관객과 접촉을 시도해 보편적 접근성 확대의 노력을 보인다.

프로그램은 오는 5월 4일부터 16일까지 남서울미술관 전시장, 정원등에서 약 2주간 진행되며 강연, 워크숍, 체조, 회화, 허밍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 등으로 구성됐다. 프로젝트 기획은 박가희 학예연구사가 맡았다.

제람 강영훈, "제 26회 제주청년작가전" 전경, 2020 (사진=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제람 강영훈, "제 26회 제주청년작가전" 전경, 2020 (사진=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관객과 접촉을 시도한 프로그램인 만큼 관람객은 말하고, 읽고, 쓰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일상의 말·몸짓에 새겨진 구분 짓기와 차별의 기표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 낯선 것, 다른 것, 비정상적이라고 여겼던 것과 대면하며 ‘사랑’을 창구로 경계를 대면하고 무화시키는 운동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오프라인 프로젝트 중 김온 작가의 허밍 프로젝트 <타인의 허밍>은 사랑을 말하기 전, 언어가 아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흥으로서 허밍을 바라본다. 이를 통해 감정이 전이 되는 감응 공동체를 그려보는 프로그램이다. 참여하는 관람객은 미술관 정원 무대에 놓인 악보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신의 신체 조건과 마음 상태에 따라 다채로운 허밍 멜로디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중 세 차례에 걸쳐 도재명, 로켓트 아가씨, 정마리 등 세 뮤지션 허밍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악보의 다채로운 독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몸동회, "사랑체조: 바라보기 연습", 2021, 스틸컷.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사진=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몸동회, "사랑체조: 바라보기 연습", 2021, 스틸컷.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사진=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신체의 활동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잘 놀기 위한 연구 모임’ 몸동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사랑 체조’를 고안했다. 서로 다른 눈높이와 감각을 지닌 신체들의 움직임이 읽히면서, 차이를 감각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장을 만든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설치된 체조 영상의 지시문과 리듬을 따라 제초를 수행해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선 진 인이 나래의 <너와 나를 위한 입법 워크숍>은 현장 활동 중계가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홍성수 교수의 ‘혐오 발언에 관한 강연’과 신체의 정상성을 의심하는 이은희 작가의 렉처 퍼포먼스를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com/seoulmuseumofart)에서 접할 수 있다. 프로젝트 관련 자세한 내용과 참여 신청 방법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 인이 나래, "모든 생명을 위한 정당 당기 디자인", 디지털이미지, 2019 (이미지=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진 인이 나래, "모든 생명을 위한 정당 당기 디자인", 디지털이미지, 2019 (이미지=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5월을 맞이해 온·오프라인에서 펼쳐지는《사랑을 위한 준비운동》을 통해 서로를 억압하고 구분하던 입과 몸으로부터 벗어나 사랑의 상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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