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으로 풀어내는 근현대사…음악극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가곡으로 풀어내는 근현대사…음악극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4.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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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6.27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1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가곡다방’의 이야기가 음악극으로 펼쳐진다. 

▲(왼쪽부터) 바리톤 우주호, 소프라노 김순영, 바리톤 박상돈, 소프라노 한예원
▲(왼쪽부터) 바리톤 우주호, 소프라노 김순영, 바리톤 박상돈, 소프라노 한예원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은 ‘가곡다방’ 이라는 공간이 품어 온 이야기와 더불어, 지난 질곡과 애환의 역사를 은유적인 시어와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했던 가곡으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새롭게 추억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작년 초연 당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역사를 겪는 동안 이 땅의 젊은이들의 고민과 시대가 주는 고통을 예술적으로 잘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가곡이 탄생한 이야기를 역사적, 사회적, 문학적인 배경을 토대로 잘 표현했다”라는 전문가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가곡다방이 비밀스럽게 품어 온 이야기와 함께 선사하는 음악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많은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 시대를 관통하며 우리들의 가슴 속에 새겨졌던 명곡들이다.

일제 식민지 체험 속 고향 상실의 슬픔과 고독을 노래한 곡 <고향>, <가고파>,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승화시킨 곡 <동무생각>, 해방 이후 김소월 시의 향토성을 우리 식의 독창적인 창작어법으로 표현한 곡 <산유화>, 한국고전의 ‘멋’에 대한 기억을 불러낸 곡 <고풍의상>, 전쟁으로 인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곡이나 참담한 심정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곡 <떠나가는 배>, <명태> 등 한국을 대표하는 20여곡의 명 가곡을 만난다.

또한, 이번 2021년 음악극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 및 기성 성악가와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출연은 2015년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남자주역상을 수상한 바리톤 우주호와 JTBC <팬텀싱어>에서 준우승한 ‘인기현상’ 팀의 멤버이자 ‘최강 바리톤’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바리톤 박상돈,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를 초연, 재연 삼연 연속 출연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소프라노 김순영, 2020년 중앙음악콩쿠르 1위를 수상한 한예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재학 중인 홍채린,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비엔뇨 만점 졸업 및 이탈리아 Melos 국제콩쿨 1위를 수상한 테너 김지훈까지 6인의 실력파 국내 성악가들이 전면에 나서 노래와 연기를 선보이며, 연극・뮤지컬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현주, 윤동기 배우가 함께해 극에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극에 생동감을 더하는 라이브 연주에는 피아니스트 권한숙, 기타리스트 김정욱, 해금 원나경, 신디사이저 이웅, 타악기 강세린이 참여한다.

아울러,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은 100여 년의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해 온 가곡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가곡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에 필요한 이들을 위하여 매 공연 전 한국 가곡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가곡인문학 렉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연자로는 6월 25일 공연에는 음악학자 민경찬이, 26일과 27일 공연에는 한국가곡연구소장 최영식이 나선다.

아트컴퍼니 길의 대표이자 작・연출가로 활동해 온 연경진이 가곡의 시어를 스토리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절묘하게 담아내며 일종의 가곡 주크박스 음악극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음악은 <시간에 기대어> 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작곡가 최진이 참여해 피아노와 기타, 해금, 신디사이저 등을 활용한 현대적인 편곡으로 익숙하게 알고 있던 가곡 선율에 신선함을 더한다.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공연은 6월 25일(금) 오후 8시와 26일(토), 27일(일) 오후 3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3회 공연으로 예정돼 있다. 

티켓은 5월 7일까지 얼리버드 할인이 적용된다. 얼리버드 티켓은 정상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공연과 가곡 인문학 렉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와 무대 앞 오케스트라 피트 공간을 활용한 17개의 특별석도 함께 오픈한다. 

공연 문의 및 예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용’(1544-5955, www.cfnmk.or.kr) 또는 인터파크티켓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을 통해 가능하다. 티켓은 R석 50,000원, S석 30,000원, Orchestra Pit석 3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