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개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4.27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명품컬렉션 78점 국내 최초 공개
셰익스피어, 엘리자베스 1세 초상화 등…오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코로나 19로 닫힌 해외 경험의 장을 해외 문화재 전시를 통해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간직해 온 명작 78점이 국내에 처음으로 찾아왔다. 전시는 16세기에 나무판에 그린 초상화부터 21세기 홀로그램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시대와 형식 안에 녹아있던 초상화의 의미를 전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관장 니컬러스 컬리넌, Dr. Nicholas Cullinan)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8월15일까지 특별전“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를 개최한다. 2021년에 첫 번째로 선보이는 해외 문화재 특별 전시이자,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과 협력한 국내 최초 전시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존 테일러, 1600~1610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500여 년의 시간을 간직해 온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은 1856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 전문 미술관이다. 5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영국과 세계 역사·문화를 빛낸 인물들의 초상화를 수집해왔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과 협력한 이번 전시에선 여러 분야에서 빛나는 성취를 이룩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명성’, ‘권력’, ‘사랑과 상실’, ‘혁신’, ‘정체성과 자화상’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각각의 주제는 초상화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살펴 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또한, 전시는 오랜 시간 우리 삶 속에 항상 존재해왔던 ‘초상화’흐름을 읽어보는 장을 마련한다. 초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틈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아이작 뉴턴(1642~1727)
고드프리 넬러, 1702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초상화-셀피(Selfie), ‘나를 보여주는’ 오래된 전통 새롭게 마주해

초상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번 전시는 초상화가 가졌던 다양한 기능과 형태, 그리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함께 살펴본다. 다섯 주제로 구성된 전시관을 돌아보면서 관람객은 다섯 세기에 걸친 영국 초상을 통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한 지점은 초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문호 셰익스피어,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진화론과 만유인력을 주창한 찰스 다윈과 아이작 뉴턴, 세계적인 록 밴드 비틀스, 그들을 잇는 에드 시런, 진화론과 만유인력을 주창한 찰스 다윈과 아이작 뉴턴, 세계적인 록 밴드 비틀스, 남아공 민주화 운동을 이끈 넬슨 만델라에 이르는 상징적 인물들의 순간과 역사적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초상화만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역사 속 존재했던 76명의 개인의 모습과 삶을 전시장 안에 담아냈다.

▲ 찰스 다윈(1809~1882)
존 콜리어, 1883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더불어 76명의 이야기는 73명의 당대 최고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는데, 각각의 삶을 각기 다른 화풍을 가진 화가들의 시선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번 전시의 큰 즐거움이다. 루벤스, 반 다이크, 로댕,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표현을 만나볼 수 있다.

▲ 에드 시런(1991~ )
콜린 데이비슨, 2016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니컬러스 컬리넌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관장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에 선보이는 작품 중 다수가 이번 전시를 맞아 처음으로 영국 밖에서 전시된다”며 “우리 소장품들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이는 자리로, 지난 500년간 제작된 초상화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팬데믹 사태로 인해 출장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력으로 이러한 결실을 맺은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개막을 축하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준비됐다”며 “이번 전시로 관람객들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해외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