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70년 만에 작품 무대인 한국으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70년 만에 작품 무대인 한국으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4.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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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 순조로워
110여 점의 작품 공수, 4일에 걸친 그림 수송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피카소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 파블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합판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파블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합판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전시를 주최하는 비채아트뮤지엄(관장 전수미)은 27일 지난 16일, 20일, 22일, 23일 4일에 걸쳐 파리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 작품 110점이 한국에 들어왔음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관심 받고 있는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en Corée, 이하 MeC)’은 가장 마지막 날 23일 오후 7시 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현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설치중이라고 밝혔다.

▲ 도착한 작품들이 전시 전 보관창고로 이동되고 있다. [사진제공=비채아트뮤지엄]
▲ 도착한 작품들이 전시 전 보관창고로 이동되고 있다. [사진제공=비채아트뮤지엄]

‘한국’이라는 국호가 미술 대가의 제목에 쓰인 유일한 그림으로 평가받는 ‘한국에서의 학살(MeC)’은 세상에 선보여진지 정확히 70년 만에 작품의 무대인 한국 땅을 밟게 됐다.

MeC는 피카소가 1950년 6월25일 발발한 한국전쟁과 그해 7월 소련의 원자폭탄 개발을 보고 그의 반전 평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은 구상 이듬해인 1951년 1월에 완성됐고, 그해 5월 파리 살롱 드 마이(Salon de Mai)에서 발표됐다.

▲ 파블로 피카소, 편지 읽기, 1921, 캔버스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파블로 피카소, 편지 읽기, 1921, 캔버스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단일 전시 가운데 25톤에 달하는 ‘대가의 진품 작품’이 공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특별전에 전시되는 작품의 가격(평가액)은 모두 합쳐 2조원에 달해 역대 전시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채아트뮤지엄 측은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000억 원을 비롯해 800억 원대에 이르는 <마리 테레제의 초상> 등 여인 연작, 희소가치를 평가받는 초기작과 블라르 판화 연작,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작품 평가액만 모두 2조원에 달하고, 전시 작품에 든 보험평가액도 모두 9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파블로 피카소, 창문 앞에 앉아있는 여인, 1937, 캔버스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파블로 피카소, 창문 앞에 앉아있는 여인, 1937, 캔버스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피카소 특별전은 오는 5월1일부터 8월29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피카소의 20대 청년시절부터 예술적 작업이 왕성했던 80대 만년의 작품까지 망라해 그가 일궈온 70년의 작품 세계를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7개의 연대기로 구성됐으며 미술혁명의 시대, 질서로의 회복, 볼라르 판화 연작, 새로운 도전 도자기 작업, 피카소의 연인들, 전쟁과 평화, 마지막 열정 순으로 관객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