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공간, 이소영 개인전 《차라리, 서로, 역시, 그래도, 있었습니다》
온수공간, 이소영 개인전 《차라리, 서로, 역시, 그래도, 있었습니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5.13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급속한 개발도시 속 사라지고 떠나는 사람들의 기록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지역마다, 혹은 나라마다 겪어온 정치적, 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사회의 틀 안에서 다수가 되기도 하고 소수가 되기도 하는 사람들, 또는 ‘우리’의 이야기를 현재의 시각으로 짚어보는 전시가 개최된다.

▲ Displaced 영상스틸 이소영 (사진=온수공간제공)
▲ Displaced 영상스틸 이소영 (사진=온수공간제공)

서교동에 자리한 문화예술공간 온수공간에서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개최는 이소영 개인전《차라리, 서로, 역시, 그래도, 있었습니다》다. 전시는 영상과 세라믹 설치, 드로잉으로 구성됐다. 이 작가의 작품은 하나의 예술이면서 동시에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려낸 작은 움직임이자 발표물이다.

작가는 빠르게 성장한 개발도시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주민, 소수민,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 작품에 담고, 작품의 배경이 된 빠르게 변화해온 아시아의 개발도시 모습을 세라믹 설치 작품으로 재해석해 구현했다.

▲ Shadowy window 영상스틸 이소영 (사진=온수공간 제공)
▲ Shadowy window 영상스틸 이소영 (사진=온수공간 제공)

전시되는 3편의 영상작품은 ‘변위되다, 사라지다, 멀어지다’의 주제로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주제곡이 각각 다르게 편곡·삽입돼 세 작품을 잇는 연결 요소가 된다. 홍콩에서 살아가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들과 함께 협업하며 공연한 <디스플레이스드>, 상해와 서울에서 촬영한 <디스어피어드>,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민 배우들과 한국 배우들이 참여한 <어두운 창가에 비친 사람은 누구인가?>는 대화와 독백, 춤과 노래, 수어 등 여러 형식의 언어가 서로 교차하며 다른 장소에서 살아가며 일상과 관계의 단면을 다룬다.

▲ Future-past city1 세라믹설치 이소영 (사진=온수공간 제공)
▲ Future-past city1 세라믹설치 이소영 (사진=온수공간 제공)

이 작가는 한 지역의 문화와 생활방식이 개인의 역사와 갈등, 감수성과 관계하는 단면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부터 리서치를 기반으로 진행한 중앙아시아 고려인 디아스포라 프로젝트 《THE FUTURE IS COMING FROM ALL DIRECTIONS》 이후, 이주와 정주, 상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개인이 경험하는 일상의 딜레마에서 찾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시각예술 선정작으로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