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칼레 난민 캠프의 기록…극단 ETS 연극 ‘THE JUNGLE’ 재공연
프랑스 칼레 난민 캠프의 기록…극단 ETS 연극 ‘THE JUNGLE’ 재공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5.1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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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5.22~5.29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난민, 공존, 다양성의 문제를 다루는 연극 THE JUNGLE이 작년 9월 한국 초연에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단 ETS(연출 김혜리)는 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THE JUNGLE을 오는 22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연극 THE JUNGLE 공연 사진(제공=극단 ETS)
▲연극 THE JUNGLE 공연 사진(제공=극단 ETS)

작년 한국 초연은 복합문화공간 EMU에서 이머시브 형태를 최대한 살려 공연했고, 이번 서울연극제 공연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더 크고 새롭게 구성된 무대로 관객들과 만난다.

THE JUNGLE은 2016년 실제로 존재했던 프랑스 칼레의 난민 캠프를 소재로, 프랑스 칼레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난민에 대해 직접적이면서도 생생한 접근으로 2018년과 2019년 영국과 미국 연극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작품으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무너뜨린 이머시브 형태의 공연 (Immersive Theater)이다. 

극작가 Joe Murphy와 Joe Robertson은 극의 배경이 되는 난민 캠프에서 2년 동안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난민이라는 소재가 가진 정치적 문화적 다면성을 극적으로 살려낸다. 실존했던 프랑스 칼레의 난민 캠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배척, 편견, 관료주의, 무관심, 차별, 생존의 문제를 희망, 갈등, 공존이라는 화두와 함께 나란히 꺼내 놓는다. 

▲연극 THE JUNGLE 공연 사진(제공=극단 ETS)
▲연극 THE JUNGLE 공연 사진(제공=극단 ETS)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가진 등장인물들과 이머시브라는 극의 형태 때문에, THE JUNGLE은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인물들의 존재감, 현장감이 더 독특하고 선명하게 살아나는 작품이다. 그동안 한국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아랍과 아프리카 문화권의 등장인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문화 다양성과 공존에 대한 문제를 지금까지의 연극과는 확연히 다른 범주에서 다루고 있다. 

9개의 국적을 가진 18명의 다양한 등장인물들, 그들의 여정, 그들이 어떻게 도시를 세우고, 어떠한 삶을 살았고, 무엇을 희망했으며, 그들의 캠프가 어떻게 철거되었는지를 다채롭고 밀도 있게 보여준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딛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 마주하는 배척과 경계의 역사, 그리고 일관성 없고 부조리한 유럽의 정책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연극 THE JUNGLE 공연 사진(제공=극단 ETS)
▲연극 THE JUNGLE 공연 사진(제공=극단 ETS)

극단 ETS는 “소재가 주는 긴박함과 절실함, 각각의 인물들이 극 속으로 가져오는 다양성을 충분히 살리고, 극 후반부를 향해 갈수록 점점 더 탄탄히 쌓여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묶어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무엇보다도, THE JUNGLE은 지구 반대편에서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여정을 가장 직접적이고 연극적으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극 THE JUNGLE은 띄어 앉기 좌석제를 시행하여, 총 190석의 객석만 개방한다. 공연은 이달 22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월, 화 공연 없음)


연극 THE JUNGLE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연출 : 김혜리    
극작 : Joe Robertson, Joe Murphy
관람등급 : 만 13세 이상
일시 : 5월 22일(토) - 5월 29일(토). 평일 19:30, 주말 16시 (22일 19:30분 공연, 월, 화 공연 없음)
티켓 : R석 50,000원    S석: 30,000원    
*출연진
강인성, 권재은, 김동현, 김새하, 김승기, 김준삼, 김진호, 김태민, 김태성, 김해솔, 박상휘, 박성환, 박지영, 설재근, 이채령, 조장연, 허 진
(아역) 김연지, 김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