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근현대 미술가 홍선웅·한홍택·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자료 기증 받다
MMCA, 근현대 미술가 홍선웅·한홍택·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자료 기증 받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6.08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 연구 거쳐 일반에게 공개
민중미술·디자인사·미술품 감정 연구에 도움 될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다. 판화가 홍선웅, 디자이너 한홍택의 자료다. 추후 연구를 거쳐 일반에게도 열람이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8일 판화가 홍선웅, 디자이너 한홍택,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의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홍선웅, 생명, 1993 (사진=MMCA제공)
▲홍선웅, 생명, 1993 (사진=MMCA제공)

MMCA는 지난 2013년 과천관 미술연구센터와 2014년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소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보존·연구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홍선웅, 한홍택 자료는 미술연구센터와 디지털정보실에서 정리·해제·기술(記述) 작업을 거쳐 일반도 열람할 수 있게 제공될 예정이다.

판화가 홍선웅(1952~)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졸업후 민족미술인협회에서 오윤과 함께 민중목판화 운동에 참여했다. 민족미술인협회 사무국장(1987),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1992)을 역임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한국민중미술 활동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인쇄물과 희귀도서, 각종 시청각자료 700여 점과 홍 작가 판화 14점과 민중미술 판화가 정진석, 오경영 등의 판화 27점으로 구성됐다.

▲한홍택, 해방, 1945, 종이에 채색, 22x30.5cm(사진=MMCA제공)
▲한홍택, 해방, 1945, 종이에 채색, 22x30.5cm(사진=MMCA제공)

한홍택(1916-1994)은 한국 현대디자인 태동기에 활동했던 선구적인 그래픽디자이너이다. 그는 일본 동경도안전문학교에서 디자인을, 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귀국해 1940년부터 주식회사 유한양행의 아트디렉터로 근무하며 광고제작 및 디자인을 시작했다. 이후 1946년에는 ‘대한산업미술사협회’를 창립하고 1956년 ‘한홍택도안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한국 현대디자인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기증된 자료는 한홍택이 디자인한 광고물, 인쇄물, 포스터, 삽화 등 원본 및 회화, 드로잉 등 자료 400여 점과 화구, 유품 및 문헌자료 300여 점이다.

▲홍선웅, 지신밟기, 1987(사진=MMCA제공)
▲홍선웅, 지신밟기, 1987(사진=MMCA제공)

미술품 감정 평가서와 신청서, 각종 회의자료 및 시청각자료 2만 여 점을 기증한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은 미술품 감정 전문화에 기여하고자 2003년 설립됐다. 이후 2006년부터 한국화랑협회와 업무 제휴해 미술품 감정을 시작했고, 미술품 감정 관련 세미나·학술행사 및 미술품 가격지수 연구‧개발 등 활동을 지속하다 지난 2018년 해체됐다.

▲한홍택_설악, 1960년대, 종이에 유채와 포스터페인트, 76x101cm(사진=MMCA제공)
▲한홍택_설악, 1960년대, 종이에 유채와 포스터페인트, 76x101cm(사진=MMCA제공)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작가 및 미술사가들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기증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 상반기 수집한 중요 자료들이 민중미술과 디자인사, 미술품 감정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