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디자인사·미술품 감정 연구에 도움 될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다. 판화가 홍선웅, 디자이너 한홍택의 자료다. 추후 연구를 거쳐 일반에게도 열람이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8일 판화가 홍선웅, 디자이너 한홍택,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의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MMCA는 지난 2013년 과천관 미술연구센터와 2014년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소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보존·연구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홍선웅, 한홍택 자료는 미술연구센터와 디지털정보실에서 정리·해제·기술(記述) 작업을 거쳐 일반도 열람할 수 있게 제공될 예정이다.
판화가 홍선웅(1952~)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졸업후 민족미술인협회에서 오윤과 함께 민중목판화 운동에 참여했다. 민족미술인협회 사무국장(1987),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1992)을 역임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한국민중미술 활동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인쇄물과 희귀도서, 각종 시청각자료 700여 점과 홍 작가 판화 14점과 민중미술 판화가 정진석, 오경영 등의 판화 27점으로 구성됐다.
한홍택(1916-1994)은 한국 현대디자인 태동기에 활동했던 선구적인 그래픽디자이너이다. 그는 일본 동경도안전문학교에서 디자인을, 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귀국해 1940년부터 주식회사 유한양행의 아트디렉터로 근무하며 광고제작 및 디자인을 시작했다. 이후 1946년에는 ‘대한산업미술사협회’를 창립하고 1956년 ‘한홍택도안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한국 현대디자인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기증된 자료는 한홍택이 디자인한 광고물, 인쇄물, 포스터, 삽화 등 원본 및 회화, 드로잉 등 자료 400여 점과 화구, 유품 및 문헌자료 300여 점이다.
미술품 감정 평가서와 신청서, 각종 회의자료 및 시청각자료 2만 여 점을 기증한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은 미술품 감정 전문화에 기여하고자 2003년 설립됐다. 이후 2006년부터 한국화랑협회와 업무 제휴해 미술품 감정을 시작했고, 미술품 감정 관련 세미나·학술행사 및 미술품 가격지수 연구‧개발 등 활동을 지속하다 지난 2018년 해체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작가 및 미술사가들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기증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 상반기 수집한 중요 자료들이 민중미술과 디자인사, 미술품 감정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