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상호 상징 구간 생겨
제주 올레길-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상호 상징 구간 생겨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6.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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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페인, 관광산업 교류 개최
양국 상호방문의 해 1년 연장 합의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지난 15일부터 17일에 진행됐던 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스페인의 관광 산업 협력‧교류의 장이 만들어졌다. 한-스페인관광산업 원탁회의와 한-스페인 관광장관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미래 관광 대응 전략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한국과 스페인 간의 관광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황희 장관은 지난 17일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마리아 레예스 마로토 장관과 양국의 관광산업 증진과 협력‧교류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양국 관광공사(관광청)와 유관 기관, 여행, 항공 부문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지난 17일한-스페인 관광산업 원탁회의와 한-스페인 관광장관회의가 열렸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난 17일, 한-스페인 관광산업 원탁회의와 한-스페인 관광장관회의가 열렸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 자리에서 양국 장관은 ‘2020~2021년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를 1년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는 지난 2019년 10월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지정한 바 있다.

황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접종자가 증가함에 따라 국제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양국 상호방문의 해 1년 연장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양국 간 문화·관광의 다양한 교류 협력사업들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마로토 장관은 “코로나19로 이동의 제한이 많지만,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라며 “오늘 양해각서 연장 체결을 통해 양국이 스페인의 우선 순위과제인 관광의 재활성화와 탄력성 회복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발표자로 참가한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관광경쟁력이 높고 관광객 서비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스페인과 정보통신 기술이 우수하고 문화자원이 훌륭한 한국의 협력분야로 지능형(스마트) 관광분야를 소개했다.

이에 황 장관은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평가한 세계 관광산업 경쟁력 1위(WEF)인 스페인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ICT)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힘을 합쳐 지능형(스마트) 관광 분야의 기술과 경험을 교류함으로써 양국은 미래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폐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폐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원탁회의 이후 황 장관은 마로토 장관과 한-스페인 관광장관회의도 진행했다. 양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위축됐지만,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상호방문의 해 1년 연장을 통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황 장관은 한국이 강점을 지닌 첨단기술력을 소개하며 관광과 결합을 언급했다. 인공지능, 거대자료(빅데이터), 실감 영상 등 다양한 첨단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 양국 지능형(스마트) 관광도시 간 협력과 경험 공유, ▲ 지능형(스마트) 기술 보유 기업의 양국 진출 지원 등을 제안했다. 스페인 측 또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아울러,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등을 포함해 우리나라 국립박물관·미술관과 프라도 미술관과 같은 스페인 주요 박물관·미술관 간의 상호 교류 전시를 열고 문화·관광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고 마로토 장관은 이에 관심을 표명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마리아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마리아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앞선 원탁회의에선 알폰소 루에다 발렌수엘라 스페인 갈리시아 주정부 부지사는 2019년 전체 산티아고 순례길 방문자 중 한국인이 2위를 차지했다고 말하며, 제주 올레길 등 한국과의 관광협력 의사를 강조했다.

관광장관회의에선 이에 본격적인 협력이 논의됐다. 양국 장관은 ‘상호방문의 해’ 연장을 계기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한국의 ‘제주 올레길’ 특정 구간(1km 내외) 안에 상호 상징구간을 만들고 홍보하는 데도 동의하고, 이외에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에 조속히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원탁회의와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 1년 연장을 통해 한국은 스페인과의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반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를 대상으로 방한 관광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