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만 해요, 난 엄마니까…"
"살아야만 해요, 난 엄마니까…"
  • 정혜림 기자
  • 승인 2009.12.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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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夜 전국은 눈물바다, 두 자녀 후원문의 쇄도

크리스마스 밤, 온 국민이 함께 울었다. '풀빵엄마'의 애절한 모성애가 시청자의 심금을 울린 것.

MBC 스페셜 '2009 가장 슬픈 이야기 풀빵엄마'(이하 풀빵엄마)는 두 아이를 위해 풀빵장사를 시작한 싱글맘 최정미 씨에게 2007년 7월 위암 2기라는 무서운 판정이 내려지면서 시작된다. 바로 수술을 하고 아이들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꿨던 것도 잠시, 암은 재발한다.

항암치료로 피폐해진 몸을 이끌고 풀빵 반죽을 새벽부터 준비하고, 밤 9시까지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장사하는 최정미 씨의 처절한 모성애와 삶에 대한 뜨거운 의지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풀빵엄마'는 지난 5월 8일 방송 당시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1,000여건이 넘는 응원 글이 쏟아졌으며 자체적으로 '풀사모'(풀빵엄마가족을 사랑하는 모임)가 결성, '풀빵엄마' 최정미 씨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등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었다. 하지만 최정미 씨가 지난 7월 30일, 3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둬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25일 방송분에서는 두 아이를 키우다가 세상을 떠난 최정미 씨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방송분 말미에 최정미 씨의 영정과 이를 보고 눈물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 채 끝맺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

이에 故 최정미 씨의 딸 은서 양과 아들 홍현 군에 대한 문의가 쇄도, 제작진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현재 아이들은 최정미 씨의 친언니 부부가 맡아서 잘 키워주고 계시다"며 아이들의 근황을 전했다.

25일 방영이후, 게시판에는 최 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다시 한 번 '풀사모'로 시청자들의 마음이 모여들고 있다.

25일 성탄 특집으로 방송된 '풀빵엄마'는 전국 기준 15.1%(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도 15.7%의 시청률을 보이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