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올, 최혜인 개인전 '양생_생명을 북돋다'
갤러리 도올, 최혜인 개인전 '양생_생명을 북돋다'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7.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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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다음 달 1일까지
곡식과 야채로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 표현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갤러리 도올에서 오는 14일부터 8월 1일까지 최혜인 작가의 개인전 ‘양생_생명을 북돋다’를 개최한다. 최혜인은 사군자같이 화려한 식물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보는 곡식과 야채를 그린다. 그는 감자, 콩, 쌀 등 각각의 식물이 식탁에 오르기 전까지 지나왔을 여정을 부엌에서 상상한다. 

식물은 하나의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 뿌리와 줄기를 통해 다른 개체들과 얽혀 성장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식물들은 결국 한 식탁에서 만난다. 우리는 이것들을 섭취해 생을 이어간다. 식물들은 우리의 일부가 돼 거대한 순환의 장 속으로 되돌아간다. 

▲최혜인, '농익다 Ripen', 2020 (사진=갤러리 도올 제공)
▲최혜인, '농익다 Ripen', 2020 (사진=갤러리 도올 제공)

최 작가는 “삶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펼쳐지는 이야기로 각기 다름 속에서 조화로움을 추구한다. 생명을 북돋고 생기의 다양한 측면을 길어내는 ‘양생’의 장이다. ‘한 마리 제비를 보고 천하의 봄을 깨닫는다’는 것처럼, 그물처럼 연결된 얽히고설킨 관계망을 일상의 삶 속에서 발견하고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를 표현하고 하였다”고 밝혔다. 

작가는 무관심하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식물들에게 존재감을 부여한다. 식탁에서 작고 연약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가진 존재를 본다. 여기서 생명의 무한한 가능성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