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나 개인전 《불안한 당신》…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청년 불안
차유나 개인전 《불안한 당신》…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청년 불안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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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간 이룸, 오는 12일까지
무한한 시간을 얻게 된 청년 8인을 담은 미디어아트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청년들에게 불안은 일상적인 요소다. 70년대의 청년들도 2021년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도 앞으로 살아갈 생에 대한 계획이 막연한 이들을 공통적으로 아우르는 감정은 불안이다. 청년들을 왜 불안한 것인가. 시대를 넘어서서까지 전유되는 감정을 고민해보는 전시가 청년의 시각으로 준비됐다.

1970년 대 미국에서 활동한 네덜란드 출신 미술가 바스 얀 아더르 <너무 슬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I'm too sad to tell you>를 오마주해 대한민국 2021년 청년들의 불안을 그려내는 전시가 열렸다. 청년공간 이룸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차유나 개인전 <불안한 당신>이다.

▲'불안한 당신' 영상 캡처, 참여당신 한민희 (사진= 차유나 작가 제공)
▲'불안한 당신' 영상 캡처, 참여당신 한민희 (사진= 차유나 작가)

차 작가가 오마주한 바스 얀 아더르 <너무 슬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는 비디오와 사진, 친구들에게 보낸 엽서로 구성된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우는 얼굴을 3분이 넘는 비디오로 촬영하고, 사진과 엽서에 담았다. 차 작가는 “‘너무 슬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는 70년 대 북유럽 청년의 우울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라며 “불안은 70년대에도 지금 시대에도 청년들을 건드리고 있는 감정인데, 시대를 넘어서 전해지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 고민해 21년 청년의 시각으로 재해석해보고자 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전시 <불안한 당신>은 무한한 시간을 얻게 된 청년들의 반응을 영상으로 기록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선보인다. 영상의 배경은 모두 파랑(Blue)색을 띠고 있는데, 이는 청년세대가 갖고 있는 ‘우울’을 암시한다. 차 작가는 “청년들이 지닌 불안 중심에는 우울한 감정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라고 말했다.

▲'불안한 당신' 전시 전경, 참여한 당신 진영특 (사진=차유나 작가)
▲'불안한 당신' 전시 전경, 참여한 당신 진영특 (사진=차유나 작가)

영상 작업은 차하나, 김난영, 이근혜, 한민희, 윤규인, 권예진, 진영특, 김유경 8인의 청년들과 함께했다. 이근혜, 한민희, 권예진은 배우로서의 정체성과 예술인의 경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 시대 청년의 고민을 보여준다. 이외에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 긴 취업준비 시간으로 겪게 된 불안들이 21년도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얼굴로 표현된다.

차 작가는 청년 개인의 불안을 탐구하기 시작해, 다양한 다수에게 흐르는 공통적인 불안이 무엇인지 찾아나간다. 70년대 청년 개인의 불안에서 시작된 작업은 21년도 청년 개인의 불안을 거쳐 초시대적 공통의 감정으로까지 닿아간다. 전시 <불안한 당신>은 유튜브 247스튜디오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