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모란꽃 통해 조선 왕실 문화 알아보는 '안녕, 모란'展 개최
국립고궁박물관, 모란꽃 통해 조선 왕실 문화 알아보는 '안녕, 모란'展 개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7.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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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오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창덕궁 활옷 최초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안녕, 모란’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모란꽃을 매개로 조선 왕실 문화를 살펴본다. 각종 생활 및 의례 용품 중 모란꽃을 담은 유물 1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총 세 섹션으로 구성됐다. 1부 ‘가꾸고 즐기다’는 모란을 가꾸고 감상하며 그림으로 그리던 전통을 다룬다. 관람객은 정원 형태로 연출된 전시실에서 허련(1808-1832), 남계우(1881-1890) 등이 그린 18~19세기의 모란 작품을 볼 수 있다.

▲궁중 여성 혼례복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궁중 여성 혼례복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부 ‘무늬로 피어나다’에서는 모란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은 조선 왕실 생활공간 곳곳을 장식했다. 풍요와 영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나전 가구, 화각함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왕실 혼례복은 특별히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 한 벌은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가 입었던 것으로, 현전하는 활옷 중 유일하게 제작 시기와 착용자가 명확하다. 다른 한 벌은 창덕궁에서 전해 내려오는 활옷이다. 옷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겉감과 안감 사이에 넣었던 종이심이 1880년 과거시험 답안지를 재활용한 것이라는 사실이 보존처리 과정에서 밝혀졌다. 창덕궁 활옷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2부는 유리 벽면을 설치해 공간을 둘로 나눴다. 전시된 유물의 종류와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연속성과 단절성을 함께 살린 조처다. 방 형태로 연출된 전면부는 창덕궁 낙선재 문살 장식으로 벽면을 꾸미고, 따뜻한 조명 아래 유물을 배치했다. 혼례 용품이 배치된 후면부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활옷의 모란 문양을 강조했다. 

▲모란도 병풍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모란도 병풍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3부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번영을 빌다’는 왕실의 흉례와 조상을 모시는 의례에 사용된 모란에 주목한다. 각종 의궤, 교의 등을 통해 흉례의 절차마다 모란 무늬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은 모란도 병풍이다.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려고 흉례의 전 과정에 모란도 병풍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유물과 유리면 사이의 거리를 좁혀 관람객이 병풍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특별 전시를 관람하려면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예약과 현장 접수를 합해 시간당 99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