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 차(茶) 마시기, 현실에도 영향을 미칠까…우란이상프로젝트 《T for 2》
가상공간 차(茶) 마시기, 현실에도 영향을 미칠까…우란이상프로젝트 《T for 2》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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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문화재단, 어플리케이션 ‘T for 2’ 선보여
강은경 식(食) 디자이너, 음식을 먹는 경험서 사회적 관계 탐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에서 인지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 강은경 식(食)경험 디자이너가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 탐구 영역을 넓혔다. 우란문화재단이 가상공간에서 차 마시기를 경험해 볼 수 있는 ‘T for 2’ 어플리케리션 베타버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어플리케이션 ‘T for 2’는 우란이상 시각예술 연구 프로젝트 <T for 2(티 포 투)>의 연구결과물이다. ‘T for 2’는 일종의 차 마시기 게임으로, 이용자는 증강현실로 구현된 환경 안에서 직접 차를 마시는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우란문화재단 T for 2 팝업공간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우란문화재단 T for 2 팝업공간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우란이상 시각예술연구 프로그램은 소장품을 매개로 참여자의 연구 주제를 확장하고, 연구 과정을 통해 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탐구하며 실천적 태도를 공유하고자 하는 우란문화재단의 인력육성 프로그램으로, <T for 2>프로젝트에는 강은경 식(食)경험 디자이너가 참여하고 있다. 식 경험 디자이너 강은경은 음식을 매개로 먹는 경험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과정 전체를 다루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란문화재단 소장품 민덕영 작가의 ‘담소(談笑)하다 Tea For Two’에서 영감을 얻어 출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식경험 설계와 실험을 통해 차를 매개로 일어나는 도구와 사람 그사이의 물리적 감각과 인지, 관계의 밀고 당김의 경험으로써 그 의미를 확장해보고자 했다.

강 디자이너는 어플리케이션 ‘T for 2’를 선보이기 전에 올해 초 프로젝트의 첫번째 단계인 오프라인 실험 ‘TEA Dynamics 차의 역학(티 다이내믹스 차의 역학)’을 진행했다. 의도된 공간에서 혼자서는 마실 수 없고, 반드시 두 명이 함께여야 만 마실 수 있는 차 마시기 프로젝트 였다.

▲우란문화재단 T for 2 팝업공간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오프라인 프로젝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차 마시기 경험을 가상공간으로 옮겨서 확장된 식경험을 설계하는 온라인 실험 ‘pracTEAce us(프랙티스 어스)’를 이었다. ‘T for 2’ 어플리케이션은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모바일로 구현된 환경인 차가 가진 색, 향, 맛 등의 물리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차 마시기를 통한 친밀과 유대의 경험이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을지 질문해본다.

‘T for 2’ 애플리케이션 베타버전은 웹사이트(tfor2.app)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베타버전 오픈 기간 동안 우란1경에서 일상과는 또 다른 공간에서 차 마시기를 경험해볼 수 있는 팝업공간이 함께 운영된다. 오프라인 및 온라인 실험의 설계 과정과 결과 등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www.wooranfd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