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새 프로젝트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새 프로젝트 공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7.0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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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앤칩스, '헤일로' '응시', 각각 8월 1일, 9월 24일까지
안정주/전소정 '기계 속의 유령' 8월 1일까지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전 참여작가 김치앤칩스와 안정주/전소정의 프로젝트를 각각 오는 9월 24일과 8월 1일까지 서울관에서 공개한다. 

▲감자앤칩스, '헤일로', 2018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Artist
▲감자앤칩스, '헤일로', 2018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Artist

미술관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 김치앤칩스(Kimchi and Chips)는 지난달 11일부터 공개된 <헤일로(Halo)>(2018)와 신작 <응시>를 선보인다. 미술관 마당에 설치된 <헤일로>는 로보틱 거울과 수증기, 바람 등을 통해 태양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99개의 로보틱 거울이 태양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면서 물안개로 햇빛을 반사한다. 반사된 99가닥의 빛줄기는 허공에 원을 그리며 또 다른 태양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보여준다. 

신작 <응시>는 거울 반사를 통해 만들어지는 빛의 효과와 현상에 주목했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거울은 유리판 후면에 알루미늄이 씌워져 있기에 빛의 굴절이 일어나 이미지가 왜곡된다. 작가는 이에 실제와 가장 가까운 상을 비추려고 굴절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거울 장치(Front Silvered Mirror)를 제작했다. 관람객은 로보틱 플랫폼이 움직이는 두 개의 전면 거울과 빛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시공간 확장을 통해, 관람객은 거울 속에 비치는 수많은 나를 만나며 무한한 자기 복제를 경험하게 된다. 

▲김치앤칩스, '응시', 2021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Artist
▲김치앤칩스, '응시', 2021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Artist

세 번째 프로젝트는 지난 5월 14일부터  공개된 안정주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이다. 자율주행드론과 경주용 드론을 활용한 설치, 영상 작품으로 자연, 사물, 기계 사이의 연결과 결합을 주제로 한다.

자율주행드론은 심현철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무인 시스템 연구실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개발했다. 지난달 12일 이후 운행이 종료된 해당 드론은 서울박스 내 설치된 구조물 사이를 날아다니며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한다. 경주용 드론은 한강 밤섬과 미술관 내부를 가로지르며 관람객이 감각 경험을 초월한 속도와 시각을 영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 작품에 사용된 다양한 기계들은 유기체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기계적 감각의 변환·전이·전송을 실험한다. 관객은 그렇게 일종의 유령이 돼 보이지 않고 신체도 닿을 수 없는 미술관의 다양한 공간을 배회하게 된다. 

▲안정주, 전소정, '기계 속의 유령', 2021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Artist
▲안정주, 전소정, '기계 속의 유령', 2021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Artist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부터 다학제, 융복합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멀티버스(다중우주, Multiverse)’를 부제로 삼아 가상현실 등 최신기술이 활용된 예술작품 6점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가상현실(VR) 장비를 활용한 권하윤의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 서현석의 <X(무심한 연극)>이 공개됐다. 

윤범모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는 연중 진행되며 시기마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라며, “로보틱 거울, 자율주행드론 등 그동안 미술관에서 보지 못한 과학과 미술이 만나는 새로운 작품을 흥미롭게 감상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