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일상 속 '안녕'들 포착하는 임지민 작가 개인전 개최
학고재, 일상 속 '안녕'들 포착하는 임지민 작가 개인전 개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7.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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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까지
학고재 디자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전시 《이같이 별일 없는 날이지만,》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일상에서 수없이 경험하는 크고 작은 만남과 작별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임지민 작가의 개인전 《이같이 별일 없는 날이지만,》이 오는 28일까지 학고재 디자인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근작 회화 55점과 영상 1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임지민, '안녕한 날들, 2021(사진=학고재 갤러리 제공)
▲임지민, '안녕한 날들, 2021(사진=학고재 갤러리 제공)

임 작가는 일상의 풍경으로부터 작업의 소재를 발견한다. 이번 전시에 걸린 44점의 ‘안녕한 날들’(2021) 연작은 ‘안녕’이라는 말이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에 모두 사용된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그는 해당 인사말에 담긴 반가움, 아쉬움, 슬픔 등의 정서를 섬세하고 온난한 회화로 그려내며, 지나간 작별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작별도 곱씹어본다.   

임지민은 특히 이번 회화작업에서 유채와 목탄을 한 화면에서 함께 사용했다. 유채로는 프레임을 구축하고 목탄으로는 그 내부를 작업했다. 작가는 캔버스에 쉽게 올라가지 않는 목탄을 정착액 등이 들어간 콩테와 혼합해보며 적당한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상실의 경험들이 현재 시점에서 보존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결국 이러한 기법을 통해 기억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아쉬움과 불안을 표현하게 됐다.

목탄 드로잉을 재료로 제작한 영상 ‘이같이 별일 없는 날이지만,’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의 세 번째 영상 작업이다. 해당 작업은 바람에 떨어지는 잎을 아쉬워하며 책 사이에 끼워두는 등 일상에서 상실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내다가, 마지막에 잡아두려 했던 모든 것들이 새로 변해 떠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를 통해 작별을 생각하며 일상의 순간들을 소중히 하자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임지민 작가는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에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 현대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2019년에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OCI미술관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