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셰익스피어의 작품이 한국 전통의 형식으로 재탄생한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신작 <태풍>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오는 8월 6일부터 8월 8일까지 선보여진다.
기존의 내용을 우리의 이야기로 각색하여 왕권을 찬탈당한 천지국의 왕 고무서가 폭풍을 일으켜, 왕권을 빼앗은 고몽과 남해국 여왕 일행의 배를 유인시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우리 전통의 가면과 움직임 그리고 가락과 소리를, 그리고 양악을 융합하여 동서양의 전통을 현대화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양악과 국악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하고있는 김요찬·김미성·민현기 연주자의 색다른 조화도 기대를 모은다. 또한 ‘코메디아 델아르떼’의 반가면과 우리 전통 ‘봉산탈춤’의 가면을 융합시키는 등 전통을 현대 양식과 융합하여 우리 전통예술의 포용력과 그 훌륭함을 알리고자 했다.
‘템페스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한 임도완 연출가는 “현장의 예술인 ‘연극’을 극장의 공간에서 만나 뵙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힘든 코로나 시기의 공연에 대한 걱정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태풍>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작년 쇼케이스를 영상으로 선보이고, 올해 초청 시연회로 작품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단계를 밟았다. 오는 21일부터 인터파크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편,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1998년 결성되어 20년간 역동적인 신체 움직임을 연구하고 훈련했으며, 이를 무대 위에서 독창적인 언어로 창조해왔다. 대표작으로는 <보이첵>, <한여름 밤의 꿈>, <굴레방다리의 소극>, <휴먼코메디>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