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 공간 역사 짚어보는 기획전 《Circles in a Circle》
부천문화재단, 공간 역사 짚어보는 기획전 《Circles in a Circle》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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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느낌 담은 전시, 오는 9월 26일까지
쓰레기소각장 재탄생 시킨 부천아트벙커B39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그곳에서 예술가들의 창작 우주공간을 구현해보는 전시가 개최된다.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정환)은 26일부터 오는 9월 26일까지 두 달간 부천아트벙커B39(이하 B39)에서 ‘장소와 공간’을 주제로 한 기획전 <Circles in a Circle>을 연다. 참여 작가는 양정욱, 오태원, 예술공동체 진달래&박우혁이다.

B39는 과거 혐오시설로 치부되던 쓰레기 소각장을 지난 3월 친숙하고 특별한 감정의 공간의 모습으로 탈바꿈 시켜 시민들에게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기획전 <Circles in a Circle>은 B39라는 한 우주 공간(circle)에 작가들의 세계(circles)를 구현했다는 뜻을 담았다. 관람객들은 한 공간에 모인 세 작가의 작품 주변을 자유롭게 거닐며 우주여행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부천아트벙커B39 전경 (사진=부천문화재단 제공)
▲부천아트벙커B39 전경 (사진=부천문화재단 제공)

이번 그룹전은 B39가 가지고 있는 공간의 역사성과 특성을 각기 다른 시선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해석해 구현한 작품으로 채워진다.

전시는 지리학자 이푸투안이 정의한 공간‧장소의 개념을 가져온다. ‘공간’과 ‘장소’를 단순히 하나의 개념으로 묶는 것이 아닌, 움직임이 가능한 곳은 공간으로, 정지가 일어나는 곳은 장소로 정의한다. 인간을 비롯한 사물은 공간 안에 존재하고 그 가치를 관계함으로써 장소의 의미를 세워간다는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각기 다른 시선으로 B39의 장소 개념 선보인다. 양정욱 작가는 키네틱 기법 조형적 실험으로 자신의 일상이 담아가고 있는시리즈 작업 ‘대화의 풍경’ 다섯 번째 작품을 B39에 맞게 선보인다.

오태원작가는 B39의 과거 소각로였던 에어 갤러리(Air gallery) 공간에서 20개의 컬러(color) 물방울이 바닥에 닿아 흩어지기 직전 찰나를 포착해, 이에 극적인 율동감을 더한 ‘드롭스 퍼즐놀이’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공동체 진달래&박우혁은 평면,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시도로 만든 신호와 상징을 매개로 개인의 잠재된 감각과 기억을 자극해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전시를 찾은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방문자를 대상으로 동시 관람 인원을 20명 이내로 한정해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블로그(bit.ly/3itAlOw)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