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이야포해안 추모제, 71년 전 억울한 죽음 기려
여수 이야포해안 추모제, 71년 전 억울한 죽음 기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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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3일 이야포 해변에서
민‧관 함께한 진실규명, 명예회복 의지 담겨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여수시 남면 안도 이야포 해변에 어린 참담한 역사를 보듬는 추모제가 열린다.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1주년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위원장 엄길수)는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후원으로 이야포 해변 미군기 폭격사건 피해자 추모제를 오는 8월 3일 이야포 현장에서 갖는다고 알렸다.

이 사건은 한국전쟁 중인 1950년 8월 3일 이야포 해상에서 미국 공군 전투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추모제는 억울하게 죽어간 피난민들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이야포 해변 미군기 폭격사건 피해자 추모제 현장
▲지난 2019년 이야포 해변 미군기 폭격사건 피해자 추모제 현장

추모제는 식전행사로 희생자 넋 올리기 살풀이춤을 여수시립국악단이 펼치고, 최병수 작가에 의뢰해 제작한 위령 상징조형물 제막식도 갖는다. 행사에서는 이야포 추모제 경과와 위령상징 조형물 제작 설치 배경을 설명, 추모사‧추모시 낭독, 이야포와 두룩여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생존자 증언이 이어진다.

엄길수 추진위원장은 “이번 추모제로 전쟁이 초래한 인권 유린의 현장을 확인하고,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한편, 올해 이야포 추모제는 여순사건 특별법 국회 통과와 ‘이야포, 두룩여 해상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 여수시의회 통과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여수시와 여수시의회가 적극 나서서 후원했다. 71년 발생한 억울함 죽음을 민‧관이 함께 기리고 진실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여수시의회는 최근 “여수시 한국전쟁 중 남면 이야포. 두룩여해상 미군폭격 사건 민간인 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제정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성미 의원) 구성 결의안을 통과한 바 있다.

추모제 추진위원이기도 한 박성미 특별위원장은 이번 추모제에서 조례안 통과가 가진 의미와 특별법 제정에 관한 필요성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