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이예지 작가 《권태로운 고민》展
갤러리도스, 이예지 작가 《권태로운 고민》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8.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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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풍요로운 사회 속 의심으로 찾는 의미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의심에서 발화되는 고민을 추슬러 이미지로 올려놓은 이예지 작가 <권태로운 고민> 전시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도스에서 개최된다. 갤러리도스 2021 하반기 공모 ‘깊은 호흡’ 선정 작가다.

이 작가는 의심으로부터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그 이유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발아돼 자기 자신으로 귀결되는 자아성찰의 표지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의심’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고 그 증명의 종착지가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어야 한다는 인간 본연의 인식이자 결연한 의지이기도하다. 이 작가는 목적성을 가진 의심이 아닌 방법으로써의 의심을 선택한다.

▲이예지, doupt ;wish, mixed media, 2021 (사진=갤러리도스 제공)
▲이예지, doupt ;wish, mixed media, 2021 (사진=갤러리도스 제공)

작가노트를 통해 이 작가는 배가 고프지 않은 맥시멀 시대에 풍요 속 빈곤을 느끼고 있는 시대의 인간을 언급한다. 자신 또한 배부른 인간의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배만 부른 자신에겐 깊은 추론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하지만, 수많은 담화와 관계의 산물 속에서 의심으로 찬 결과를 내놓는다고 설명한다.

작가의 작품적 양상은 종교와 생사, 미신, 신체와 그것을 통한 행위 등으로 본능적인 것들에 가까우며 스펙트럼 또한 넓다. 오래 전부터 유지되고 지속되던 것들과 동시다발적이고 새롭게 포착되는 정보들도 작가의 수집광적인 면모를 통해 의심되고 묘사된다. 이 작가의 작품 속 의심은 갈등이라기보다 창작자로서의 사유다.

작품들은 몸부림치는 영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마주하면서 수행자전 인상을 갖춘 영혼의 깸을 느낄 것이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헤아리려는 인간의 영혼이 숨을 얻을 수 있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