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미공개 작품 및 아카이브 공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미공개 작품 및 아카이브 공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8.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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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다 : 신소장품 2015-2021》전…8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고희동, 샌정, 김영덕, 유근택 등 작품 선봬
그 외 『월간매신』 등 중요 사료 다수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지난 7년간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작품 및 아카이브를 공개한다. 모두 미학·미술사적 측면에서 더 연구할 가치가 있거나 사회 변화를 유의미하게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전시 《기지개 켜다 : 신소장품 2015-2021》는 오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고희동, '갑신접하일화', 1945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고희동, '갑신접하일화', 1945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주요 출품작으로 고희동 작가의 ‘갑신접하일화’가 있다. 고희동은 한국미술사에서 최초의 서양화가로 평가받지만, 당시 사회의 몰이해로 동양화가로 회귀했다. 한 사회의 문화가 변화하기까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이 필요한지를 유추할 수 있는 작품이다. 

샌정의 ‘여행’은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등장한 다양한 미술 경향 속에서도 조형예술로서 미술의 매력을 지속해서 탐구하는 작업이다. 샌정은 1987년 신세대그룹 ‘뮤지엄’의 일원으로 최정화, 이불, 고낙범 등과 함께 새로운 미술 경향을 선보였으나 이후 회화작업에 집중했다. 그 외에도 김영덕의 ‘태고’, 유근택의 판화 ‘이경성 선생 상’ 등이 눈길을 끈다.  

주요 아카이브로는 『월간매신』(1934)이 2019년 9월 경매에서 낙찰된 후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한국 근대미술사의 중요 화가 47명의 근황과 11명 얼굴 사진이 실린 희귀본이다. 매일신보가 발행한 잡지로 고희동, 김관호 등의 외국 유학·여행, 단체 활동 등 다양한 근황을 전한다. 1930년대는 한국 미술인들이 조선 미술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대다. 『월간매신』은 당시 미술 활동상을 재조명 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매일신보 '월간매신', 1934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매일신보 '월간매신', 1934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김영주의 「추상∙구상∙사실」 육필원고(1963)는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한국미술인 등용문이었던 국가 공모전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둘러싼 미술 형식 및 내용에 대한 논의를 작가적 시선으로 정리했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특정 주제에 매이지 않은 이번 전시는 탈맥락화된 작품과 아카이브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기회로 유물의 무덤이기를 거부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의 핵심적인 활동이다. 동시에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내일의 변화를 전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누리집(daljinmuseum.com)이나 전화(02-730-6216)로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기간 동안 김달진유튜브와 박물관 SNS(Twitter @daljin)를 통해 주요 출품작에 대한 소개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