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춤의 재탄생…‘순헌무용단’ 특별 기획공연 9월 선봬
한국 전통 춤의 재탄생…‘순헌무용단’ 특별 기획공연 9월 선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8.25 11: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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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9 PM 7:30 ‘2021 한지위의 우리춤’, 국립극장 달오름
9.11 PM 4:00, 7:30 ‘淸, The Blue 바다를 열다’, 국립극장 달오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실험적 레퍼토리를 통해 융복합 장르 무용 공연을 선보이는 ’차수정 순헌무용단’이 오는 9월 두 가지 이색적인 특별 기획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한지위의 우리춤’ 공연 사진(제공=차수정 순헌무용단)
▲‘한지위의 우리춤’ 공연 사진(제공=차수정 순헌무용단)

오는 9월 8일과 9일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한국 전통춤을 3D로 입체화시킨 21세기 선진형 체험 융복합 공연 <한지위의 우리춤>이다. 무대는 온통 꽃과 나비가 가득한 화폭으로 그려진다. 화폭 위 그림은 입체화되어 3D로 살아나 꽃에서는 향기가 진동하고 살아있는 나비가 무대 위 공중을 날아다닌다. 한 마디로 ‘춤과 회화, 무대 미술과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색다르게 풀어내는 21세기 융복합 시대의 트렌드에 발맞춘 공연’이다. COVID-19로 인해 침체된 우리의 감각들을 이번 체험형 3D 공연을 통해 시각, 후각, 청각을 모두 자극하는 감각적인 꿈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꽃과 새를 그린 민화인 ‘화조도’를 보고 안무한 작품 ‘화조풍월’은 한지부채 위에 그려진 꽃과 나비가 선율에 따라 나와 아름답게 노니는 모습을 춤으로 상징화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의 악기 중 유일한 타현(打絃, 줄때림) 악기인 ‘양금’을 중심으로 사용해 변화무쌍한 내면심리를 표현했다. 

또한 한국 전통춤의 백미라 불리는 ‘승무’도 선보인다. 인간 내면에 깃든 인생의 의미를 철학적,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킨 승무는 한국 춤사위 가운데 그 예술적 경지가 가장 높은 춤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한영숙에서 정재만으로 이어지는 승무로 춤사위의 깊은 무게감이 질량미로 나타난다. 장삼놀음을 통한 동적인 춤사위의 확장성이 강조되어 무대의 공간 구성미로 아름답게 나타나기 때문에 춤의 품격이 돋보인다.

▲‘淸, The Blue 바다를 열다’ 공연 사진(제공=차수정 순헌무용단)
▲‘淸, The Blue 바다를 열다’ 공연 사진(제공=차수정 순헌무용단)

이어지는 공연은 올해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작으로 무용수의 소리와 연기, 춤, 마임 등이 펼쳐지는 총체적 무용창작극 <淸, The Blue 바다를 열다>이다. 구전설화 ’심청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이 작품은 2년 이상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지난 해 실험적인 짧은 형식의 쇼케이스로 진행된 바 있으며, 오는 9월 11일 약 100분의 1, 2부 전막 공연을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용수가 춤 뿐 아니라 연기에 노래까지 선보이는 실험성을 갖췄으며, 구전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위트있게 풀어낸 융복합 창작공연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현대식 캐릭터를 살려 위트있게 작품을 구성하여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공연이다. 

순헌무용단 차수정 예술감독은 “어느 때 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제작함으로써 예술을 통해 이러한 시대 변화를 함께 나누고 싶다”라며 “결과만을 보여주는 공연보다는 과정을 관객들과 공유하며 소통하는 작품을 만들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