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한예종 신임 총장 “제대로 예술하는 예술학교 만들 것”
김대진 한예종 신임 총장 “제대로 예술하는 예술학교 만들 것”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8.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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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대 총장 이취임식 26일 오전 10시 온라인 개최
한예종 전 구성원 참여 직선제 선출 첫 총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제대로 예술하는 예술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김대진 제9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26일 오전 취임식을 가지며 임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취임식은 제7, 8대 총장을 역임한 김봉렬 총장과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김대진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연극원 오만석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8‧9대 총장 이취임식이 8월 26일(목)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열렸다.(사진=한예종 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 제8‧9대 총장 이취임식이 8월 26일(목)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열렸다.(사진=한예종)

김대진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초창기에 구축했던 학교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진단하고 개편할 것”이라며 “낯선 시대가 내미는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2의 도약’ 프로젝트를 조속히 준비하고 시행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사반세기가 넘게 피아노를 가르쳐오며 내가 정한 목표는 ‘학생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었다”라며 “교육자로서 실천해온 교육이념을 예술교육 행정가의 정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이름으로 펼쳐 나가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취임사를 전하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임 총장(사진=한예종)

이어 “학생 각자의 다름이 만드는 아름다움을 지원하고, 교직원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합주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공부하고 연구하며, 또는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든든하고 튼튼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사제·교직원 간 탄탄한 신뢰가 구축된 예술학교, 모든 교육과 행정 영역에서 조화와 균형이 달성된 아름다운 예술학교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하며 “재능이 넘치는 우리 학생들의 예술적 혼과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학교, 즉 ‘제대로 예술을 하는 예술학교’를 만들겠다“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봉렬 제8대 총장은 이임사를 통해 “‘중창’을 내걸고 더 깊게 예술과 교육의 본질을 고민했고, 더 넓게 예술과 학교의 지평을 확대했다고 생각한다.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제는 8년간의 무거운 책무를 마치고 제 본연의 일인 연구자로, 건축가로, 교육자로 돌아가 더 깊고 더 넓은 삶으로 학교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김봉렬 전 총장(왼쪽)에게 감사패 전달하는 김대진 한예종 총장(사진=한예종)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하 영상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금 새로운 총장의 취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대진 총장은 그간 음악원장으로 있으며 한예종이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라며 “김 총장의 경륜이 한예종 전 학과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대진 신임 총장은 이강숙, 이건용 전 총장에 이어 세 번째 음악가 출신이다. 지난 6월 학생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한 한예종 최초 직선제 선거에서 68%의  압도적 득표율을 보이며 선출됐다.

김 총장은 1985년 제6회 로베르 카자드쥐 국제 피아노 콩쿠르(현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수많은 콩쿠르에서 수상한 피아노 연주자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창원시립 예술감독, 한국방송(KBS)교향악단 여수음악제 음악감독 등을 역임하며 지휘자로서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해 왔다. 

아울러,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직후인 1994년에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현재까지 피아노를 가르쳐왔으며 손열음, 김선욱, 이진상, 문지영 등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들을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