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사라지는 공간을 기억하다
누크갤러리, 사라지는 공간을 기억하다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8.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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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오종 2인전 《알려진 대로》
9월 9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다양한 형태의 공간과 호흡하는 전시가 열린다. 김윤호와 오종 작가의 2인전 《알려진 대로》가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2일까지 누크갤러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윤호의 신작을 포함한 사진 20여 점과 오종의 ‘Folding Drawing' 3점 및 공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나란히 배치된 김윤호 사진가와 오종 작가의 작품 (사진=누크갤러리)
▲나란히 배치된 김윤호 사진가와 오종 작가의 작품 (사진=누크갤러리)

사진가 김윤호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아 기록한다. 그에게는 시골집을 둘러싼 공간의 흔적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어릴 적 기억이 작품 전체에 흐르는 서정성의 바탕이 됐다. 김윤호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아쉬워하며 모든 이들의 이상향인 상상의 마을을 찾아 전국을 다니며, 사라져가는 마을의 기억을 들춰내고자 한다. 

설치 작가 오종은 오랜 시간 특정 공간을 섬세히 읽어낸 후, 그곳에 개입하고 반응한다. 시간과 장소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작업은 점을 찍고, 선을 내리고, 면을 나누며 입체 공간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시간과 빛, 재료, 중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개입하는 공간에서 다양한 선택과 판단이 이루어진다.   

김윤호의 풍경 사진과 오종의 ‘Folding Drawing'은 조형적으로 대응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관람객은 전시 공간에 잠시 머물다 사라질 이들의 작업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기억에 담아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