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한-벨 수교 120주년 기념 전시 마련
국립고궁박물관, 한-벨 수교 120주년 기념 전시 마련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9.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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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고려 미美·색色-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8일부터 17일까지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품 8점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 《고려 미美·색色-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서는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고려 시대 공예 8점을 공개한다.  

▲한 관람객이 '청자 상감 포도 동자 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한 관람객이 '청자 상감 포도 동자 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전시 작품은 상감 청자 6점과 금속 공예 2점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약 8개월간 보존 처리한 후 소장처인 벨기에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된다.  

상감 청자 6점의 제작 시기는 모두 고려 후기로 판단된다. 14세기 전반 작품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발>을 제외한 나머지 5점은 1888년 조선에 파견된 최초의 주조선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의 수집품이다. 이후 다른 소장처를 거쳐 1946~1947년 사이에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의 소장품이 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변색한 부분, 깨진 조각들 사이에 틀어져 있던 부분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다시 붙이는 것을 기본으로 청자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전시실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전시실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금동 침통>과 <청동 정병>은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 중 금속 문화재로서는 처음 보존 처리된 작품이다. 금속 공예품의 보존처리 기본 방향은 원형을 보존하고 부식이 지속되는 것을 최대한 늦춰 안정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2점 모두 표면 부식물 제거, 안정화와 강화처리를 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존·복원 처리를 통해 온전한 미와 색을 되찾은 고려 시대 공예품 8점을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연출했다. 17일부터는 온라인으로도 전시를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콘텐츠도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전시유물 보존·복원 과정과 전시해설 인터뷰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전시와 연계하여 유물의 소장기관인 벨기에 왕립예술역사 박물관 관계자, 학계의 역사·미술사 전문가, 이번 보존·복원에 참여한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문가 등이 참여해 벨기에에서 온 고려 공예품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그동안의 보존처리 과정을 설명하는 온라인 국제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누구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금동 침통'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공개되는 '금동 침통'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관람을 위해서는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하지만 현장접수도 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하여 사전예약 등 현재 진행 중인 관람 제한을 준수해야 하며, 사전예약 안내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한 방향 관람 등을 지켜야 한다. 

 문화재청은 이번 특별전이 우리의 기술로 보존․복원한 고려 시대 공예품이 지닌 의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적절한 시기에 상태 점검을 받고 안전하게 보존되어 활용될 수 있도록 애쓰는 한편, 다양한 전시와 연계 학술토론회 등을 통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