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展, 동시대 드로잉 가능성 보여줘
《어떤 사람》展, 동시대 드로잉 가능성 보여줘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9.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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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휴, 전시는 16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드로잉의 범주를 다시 검토하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전시 《어떤 사람》이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참여 작가는 곽상원, 김창영, 박광선, 안준영, 양경렬, 유승호, 윤상윤, 최은숙으로 총 8인이다. 

곽상원, '어떤 사람', 2019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제공)
곽상원, '어떤 사람', 2019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제공)

전시는 다양한 회화 작가의 드로잉 작업이 어떠한 개별성을 갖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드로잉은 작업의 기초 개념이나 구성을 간단한 도구로 빠르게 그려내는 밑그림과 거의 유사하게 인식돼 왔다. 그러나 즉흥적으로 행위의 흔적을 남기는 액션 페인팅 이후 드로잉의 범주는 퍼포먼스와 결합해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을 만큼 확장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시대 드로잉의 다채로운 면모가 펼쳐진다. 박상영은 선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향유하며, 김창영은 색면에 덮여있던 절제된 내면을 드러내고, 박광선은 단순화된 인물의 표현에서 사회적 관계를 읽어낸다. 안준영은 감정의 내밀한 변화를 대상에 투영한 드로잉을 선보이고, 양경렬·유승호·윤상윤의 드로잉은 놀이하듯 가볍지만 치열하게 회화의 고정된 관념을 환기한다. 한편 최은숙의 작품은 낡고 오래된 것들의 쓸쓸한 역사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