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정력에 좋다 '개불'
긴 겨울, 정력에 좋다 '개불'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1.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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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에서 생산된 개불 겨울철 별미,술안주로 ‘일품’

 겨울 한 철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별미. 씹을수록 달콤하면서도 쫄깃한 개불이 제철을 맞아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강진만과 사천만을 연결한 지족해협에서 나는 손도개불 맛이 일품이다. 사진은 개불잡이가 한창이다.

 개불하면 남해서도 강진만과 사천만을 연결하는 지족해협에서 생산되는 '손도개불'이 더욱 유명하다.

 손도 뿐만 아니라 이동 신전, 미조 설리, 고현 갈화, 설천 문항 등 갯벌에서도 맛난 개불을 맛 볼 수 있다.

 손도는 넓은 두 개의 만으로 물살이 흐르다보니 물흐름이 유난히 빠르고 그 바닥도 모래층으로 형성되어 있어 예로부터 이곳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모두 '한 맛' 더 하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손도 개불은 타지방에 비해 우선 그 색과 껍질의 두께가 다르다. 색은 붉은 빛이 더하고 껍질은 두껍다.

 손도 개불잡이는 본래 물보를 이용해 조류를 타고 가다 반대편으로 내린 갈고리로 개불을 잡는 자연을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을 고집하고 있으며 보통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이루어진다.

 개불 맛은 한마디로 '고향의 맛'이다. 여느 지역에서 맛 볼 수 없는 남해의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철 술안주로 개불을 최고로 꼽는데 인색하지 않다.

 개불은 내장을 제거하고 가시가 돋은 끝부분을 잘라낸 뒤 잘 씻어서 초장에 꾹 찍어 먹으면 오도독 오도독 쫄깃하고 맛과 향이 좋아 횟감으로 인기가 높다.

 사람에 따라서는 소고기와 함께 전골로 먹기도 하고 석쇠에 호일을 씌우고 고추장 양념구이를 해 먹어도 좋다.

 개불은 옛날에는 그다지 대접을 못 받던 수산물로 알려져 있다. 역사상으로는 고려 말 중 신돈이 정력보충을 위해 즐겨 먹었다고 전해온다.

▲ 바다 유속이 빨라 여기 지족해협서 자라는 수산물은 모두 '한 맛'을 한다.

 또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환자나 다이어트에도 아주 그만이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