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태화강국제설치축제 …집의 의미 재고
제15회 태화강국제설치축제 …집의 의미 재고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9.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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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눈에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Unhidden/Unseeable)》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제15회 태화강국제설치축제가 오는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누구의 눈에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Unhidden/Unseeable)》이라는 제목으로 격변하는 새로운 현상 속에서 시각문화의 역할을 고찰하고자 한다. 전시는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인도, 캐나다, 미국 총 6개국, 12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까지 약 열흘 정도에 머물렀던 전시 기간이 올해부터는 18일로 연장됐다. 

▲아다티 조쉬(Aaditi Joshi), 무제, 2013 (사진=경상일보 제공)
▲아다티 조쉬(Aaditi Joshi), 무제, 2013 (사진=경상일보 제공)

이번 전시에는 국제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해외 협력 큐레이터와 코디네이터가 합류하기도 했다. 협력 큐레이터 조이 리코는 ‘더 컬티비스트’(The Cultivist)의 글로벌 큐레이터 겸 선임 이사로 활동 중이며 미국 서부지역과 라틴 아메리카를 담당하고 있다. 뉴욕예술재단[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 (NYFA)] 이사, ACT/ART 위원 회의 고문, 휘트니 미술관 동시대 집행위원회의 공동 의장을 역임했다. 일본 코디네이터 조혜수는 도쿄예술대학대학원 큐레이션 전공 재학 중이며, 2020 부산비엔날레 코디네이터,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기본계획 수립 연구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 비대면 온라인 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물리적으로 우리가 머무는 거처를 의미하던 ‘집’의 의미는 빠르게 전이됐다. 제15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사용자인 주체와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며 매일(또는 매 순간) 새로운 관계를 맺는 ‘집’에 주목하고, 그것이 물리적 공간이든 정신적 상태이든, 각자마다 ‘집’을 직조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는 해석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국동완, 'Finding the Place', 2010 (사진=경상일보 제공)
▲국동완, 'Finding the Place', 2010 (사진=경상일보 제공)

총 6개국, 12팀의 작가와 함께 하는 이번 전시는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공유하고, 각자의 시선으로 ‘집’의 의미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나아가 집과의 관계 맺기를 고민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살피는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한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2007년 시작되어 15년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울산이 공해 도시에서 환경 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의 중심이 된 태화강 일대를 야외 전시장으로 활용해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미술 작품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