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의 실험, 외국인에 회의 개방
자치구의 실험, 외국인에 회의 개방
  • 정혜림 기자
  • 승인 2010.01.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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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크나이더 명예동장 새해부터 성북구 회의 정기적 참석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의 외국인 명예동장이 새해부터 성북구 확대간부회의에 '동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명예동장
성북구는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 명예동장인 독일인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Hans-Alexander Kneider, 53) 한국외대 통번역대학 교수가 5일부터 격주로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 한 달에 한 번 참석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구청장, 부구청장, 구청 실ㆍ국ㆍ과장, 20개 동 동장이 참석, 업무보고와 의견을 나누던 기존 회의에 21번째 동장으로 크나이더 교수가 들어가게된 것. 구는 "회의에 참석해 구정 전반을 이해하고 구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표해 의견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 외국인의 경우 구청 직원이나 동장이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으면 의견을 교류하는 기회가 없었다. 이번 성북구의 시도로 비로소 외국인과 구를 연결하는 통로가 생긴 셈.

이는 작년 11월말 명예동장 위촉식에서 서찬교 구청장은 크나이더 교수에게 간부회에 동장으로 참석할 것을 제안, 크나이더 교슈가 흔쾌히 수락을 뜻을 보여 자치구 회의에 외국인 '대표'가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5일 오전,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성북구청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 운영 계획을 소개하며 "성북동에 마을버스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나 30여 개국 출신 외국인이 번갈아가며 음식 축제를 여는 행사를 해보자는 제안을 차차 구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크나이더 명예동장(왼쪽)이 5일 성북구청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앞으로의 센터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는 성북구 거주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국생활의 불편사항을 처리해주는 등 이들이 안정적으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크나이더 교수는 한국학을 공부하려 13년 전에 입국, 성북구에 거주하며 외국인 8천 500여 명을 대표해 동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