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협, 젊은 피 수혈로 2010년 시작!
한다협, 젊은 피 수혈로 2010년 시작!
  • 정혜림 기자
  • 승인 2010.01.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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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재 신임 이사장, 총회서 영화인 위한 뉴 패러다임 제시 의사 밝혀…

6일 (사)한국 다양성영화 발전협의회(이하, 한다협)의 새해 첫 정기 총회가 열렸다.

2001년 유네스코가 발표한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과 같이, 21세기 문화 키워드는 단연 ‘다양성’이다. ‘한다협’은 다양성에 편승하지 못하는 한국 영화의 현실을 인식,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자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독립영화를 넘어, 상업영화보다는 자유로운 ‘다양성영화’에 뜻을 같이 하는 영화인들이 모여 출범됐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열린 총회에는 이석기 이사장을 포함한 협회원 67명 중  40명이 참석,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한국 영화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 한국 다양성영화 발전협의회 이석기 前 이사장

이석기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다양성영화와 관객의 소통을 위해 전용관 건립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올 초 전용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며 “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의 획기적 발상전환을 통해 다양성영화인들이 신명나게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석기 이사장은 이날 “40년 이상 상업영화를 만들어온 내가 다양성영화와의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2개월 남짓 이사장으로 임하면서 마치 남의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다. 한다협의 발전과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옷에 맞는 사람을 내세우고 싶다”며 퇴임의 의사를 밝혔다. “퇴임은 ‘한다협’과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내 자리를 찾기 위함”이라며 “뒤에서 밀어주고 받혀주는 역할을 언제까지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석기 이사장의 퇴임 발표가 있은 후, 협회원의 의견이 모여 최공재 상임부이사장이 새로운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 최공재 신임 이사장은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며 선출 소감을 밝혔다.

최공재 신임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석기 이사장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던 내가, 앞장서 길을 걸어야한다니 걱정이 앞선다”며 “이사장님이 퇴임을 결정하기까지 곁에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건으로 오른 독립영화 전용관에 대해 묻자, “문화관광부와 뜻을 같이해 독립영화 전용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배급구조와 수익창출 시스템이 미비한 상태다. 영화를 만들며 흘린 영화인의 땀에 보답하도록 즐겁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한다협’은 한국 다양성영화 발전을 위한 기틀 마련과 전문인 발굴을 목표로, 배급 및 지원 사업에 앞장설 계획이다. 다양성영화인의 복지 및 현장 교육을 지원하고 관객과의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성영화제 개최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 총회에 참석한 한다협회원들의 기념 사진

이에 시간∙인력∙제작비의 불필요한 소모를 없앤 무한책임 시스템 ‘프로 원 시스템(Production-One System)’과 창출된 이윤을 창작자에게 환원하여 영화에 재투자하는 ‘포스트 원 시스템(Post-One System)’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다협’은 “의식적 한계에 부딪힌 한국독립영화의 세계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총회를 마쳤으며 최공재 이사장의 추대로 현재 공석인 부이사장은 이사진의 협의를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